신진식 삼성화재 '119'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삼성화재가 대한항공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대회 7연패를 향한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삼성화재는 6일 천안 단국대 체육관에서 벌어진 2003 삼성화재 애니카 한국배구 수퍼리그 남자실업부 2차대회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신진식(23득점.2서브에이스)의 맹폭을 앞세워 3-1(30-28, 29-27, 21-25, 25-21)로 승리했다.

삼성화재는 3승, 대한항공은 1승2패를 기록했다.

듀스 끝에 내준 1,2세트는 대한항공에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삼성화재는 초반 라이트 장병철(21득점)의 공격이 번번이 대한항공의 가로막기에 막혀 고전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신인 레프트 이형두를 라이트로 기용하는 변칙수를 써봤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그 사이 대한항공은 레프트 윤관열(21득점.4블로킹)이 기대 이상으로 '펄펄 날면서' 삼성화재를 물고 늘어졌다.

그러나 삼성화재에는 해결사 신진식이 있었다. 다급할 때마다 그가 나타나 불을 껐다.

신진식은 1세트에서 듀스를 거듭한 끝에 27-28로 뒤져 있는 상황에서 터치아웃공격과 오픈공격을 연달아 성공시켜 30-28로 경기를 뒤집었다. 2세트에서도 27-27로 팽팽히 맞선 고빗길에서 대한항공 라이트 박석윤의 공격을 가로막아 29-27로 세트를 따내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대한항공은 이후 맥없이 무너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레프트 김종화(16득점)의 강타와 센터 이영택(8블로킹)의 가로막기를 앞세워 25-21로 3세트를 따내며 대추격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신진식의 맹타가 본격적으로 폭발하자 4세트를 25-21로 삼성화재에 내주고 무릎을 꿇었다.

천안=장혜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