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 21일은 제1회 「암의날」퇴치전쟁의 현황을 보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오는 5월25일은 제1회「암의날」. 암정복운동에 앞장서기위해 지난 66년4월9일 발족한 사단법인 대한암협회 (회장이병철) 가 당국의 허가를 얻어 이날을「암의날」로 정했다. 현대의학이 다루는 병가운데 암같이 복잡괴기한것은 없다. 오래면서도 새롭고 정체를 알수 있을것같으면서도 알수가 없으며 어떤시기를 전후해서 약했다가 강해지는가하면「페스트」같이 집단적으로 급격히 인명을 앗아가는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매년 지구상에서 약5백만명의 목숨을 고요히 뺏어가는것이 바로암인것이다.
그암을 외국에서 본격적으로 연구하기시작한지 60여년, 그리고 그암을 정복하기위한 운동이 세계적으로 번지기시작한지 30여년. 그런데도 암은 아직 정복될듯하면서도 정복되지않는묘한거리에서 우리를 주시하고있다. 그러나 몇가지 암은 각자의 결심여하 (조기발견을위한)에 따라서는 확실히 이겨낼수있고 몇가지 암에 대해선 좋은 효과를 나타내는 약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은 희망적인일이다. 제1회「암의날」을 계기로 가깝고도 먼 암정복의길을더듬어 가보자.
대한암협회가 발족되기까지는 4년간이란 진통기간이 필요했었다. 발족하고나서도 순탄치 않을길을 걷지않으면 안됐다. 무엇보다 대암사업에대한 이해가 적은것이 큰이유였다. 즉정부의 암대책비는 거의 없는 형편이었고 그렇다고 민간의 물질적인 호응이 있는것도 아니었기때문이다. 이병철회장이 대부분의 예산을 부담하고 간부들이 물심양면의 협조를 하는 가운데 2년이 지나는동안 그래도 차츰 일반인의 인식을 깊이하게됐으며 업적도 쌓이게됐다. 근10차례의 지방암계몽강연회에는 으례 입추의여지없이 청중이 모여들었고 협회사무실에서의 암 무료상담에는 부산을 비롯한 지방에서까지 오는등 많은 사람이 응해주었다. 암「노이로제」에 걸리겠다는 사람까지 있었던것은 그사람에겐 좀미안스런일이지만 대한암협회측에선 큰보람으로느꼈다.

<범세계운동 맞춰 범국민 운동으로>
그러나 암이 인류최강의 그리고 최후의적이라는 사실을 새삼 인식하게 되면서, 또 그무서운 암을 정복하기위한 세계의학계의 연구와 범세계적인 대암운동이 치열을 극하고 있다는 현실을 경시하게되면서 대한암협회는 이제까지의 대암사업을 진일보시켜 보다 적극성을 띄게하여서 가급적이면 범국민적인 규모로 넓힐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리하여 「암의날」을 제정하기에 이르는것이다. 암이 수천년전부터 있었다는것은 양의동서에서 함께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사실이다. 그러나 사람의 목숨을 갑자기 그리고 집단적으로 휩쓸어가는「페스트」나 「콜레라」등 감염성질병에 눌려 그 존재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는 못했다.

<35~54 연령층선 사망률 2위차지>
각종 병원균이 발견되면서 많은 감염성 질병이 고쳐지게됐고 병원균이 발견되고도 수십년동안 끈질기게 버티던 결핵이라는 요새마저 허물어지기 시작하면서 암은 가장 무서운 질병으로「클로스·업」되게됐다. 오늘날 암은 뇌일혈등 순환기계통질병과더불어 생명을 가장 많이 뺏는 질병이됐다. 암은 거의 모든나라에서 사망률2위의 무서운 질병이 되고있으며 우리와 사정이 비슷한 일본의경우 35세이상 54세까지의 암연령층에선 암사망율이 단연「톱」을 차지하게됐다. 다만 일본에선 20여년전에 17만명이죽어 사망률1위였던 결핵이 현재는 5분의1이라는 3만명으로 떨어져5위가되고 암이2배로뛰어 11만명이된데비해 아직 우리나라는결핵사망자수(약4만명) 가 암사망자수(약3만명)보다 많은것이 좀 다르기는하나 어떻든 암이가장 무서운질병으로 되어가고있다는 사실에있어선 다를것이없다.

<선전은 60여년전 유엔지휘 총력전>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암이오늘날과 같은 성장주(?)가 될것을 미리 예상한것은 독일의학계였다.
그나라에선 이미 1901년에 암연구회를 결성하여 암과 싸울 태세를 갖추기 시작했다. 그에자극을 받아 1∼2년뒤부터는 세계여러나라에서 암연구회를 만들었다. 그런데 암을 연구해 가는동안 한나라의 힘으론 도저히 이겨낼 대상이 아님을 알게된 나머지 1906년엔 독일이 주창해서 국제암연구협회가 설립됐다.
한편 의학계의 힘만으론 정복될 암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모든 개개인이 의학에 협력하여야만 암을 정복할 터전이 마련된다는 사실에 생각이 미치게됐다. 그리하여 50여년전에 미국등에 대암협회(또는암협회)가 생기게 된것이며 이러한 민간기구가 중심이된 대암투쟁이 여러나라에 번져 1933년엔「제네바」에 국제대암연맴(UICC)이 태어나게됐다.
현재는「유엔」의 WHO(세계보건기구)의 산하단체로된 이기구는 4년마다 총회를 열면서학술회의를 개최하는한편 세계적인 대암운동을 지휘한다. 이국제기구에 가입하고있는 각국의 대암협회(또는암협회)는 각각「암의달」혹은「암주간」또는 「암의날」을 정하고 평상시보다 적극적인 대암운동을벌이는기간으로삼고있다.

<거창한 대책비용 미국선 80억불투입>
예를들면 미국은 4월과 5월을 대암운동기간으로 정하여 대통령이 앞장서고 전국2백만협회원이뒤따르는가운데 모금운동에나서는가하면 암진단병원에선 중년이상의 환자에게 무료진단을해주는등 거창한 대암운동을 벌인다. 일본은 9월을 「암정복의달」이라정하고 일본대암협회가 선두에서서 암계몽운동과 더불어 집단검진·무료상담사업등을 벌인다. 미국의정부는 매해 약3억「달러」이상의 암대책비를 책정하고있고 미국대암협회는 5천만「달러」이상의 기부금을 매해모아들인다. 그리고 일본정부는 1년에근50억원의 암대책비를 책정하고있고 일본대암협회는 매년약5천만원의 기부금을 받아들인다.
「험프리」미국부통령이 언젠가 미국은 우주정복보다는 암정복에더힘을써야하겠다고 말했던사실에서 엿보듯이 미국은 그동안 암특효약개발에만도 약80억「달러」를 투입하는등 암정복을위해 세계에서 가장앞장서서 노력하고있다. 미국을상대로 마치 우주경쟁, 원자력이용경쟁을벌이듯 소련은 암연구와대암운동에서 경쟁의식을 발휘하면서 열을올리고있다고한다.

<정부·학계·민간 힘모아 전략짜야>
이상에서 암은 의학으로 정복해가는길과 정부와민간이 일체가되어 대암운동을 일으키는가운데 정복해가는 두길이있음을 알수있겠다.
의학이 아직 완전히 암을 정복하지못하고있고 정부가 대암운동에 물질적인 원조를못주는지금의 우리나라에선 오직 각자가 암에대한 지식을 쌓아 검진을적어도 1년에1회정도는 받아만약의경우엔 조기발견해서 살도록하는것이 우선은 암을정복하는길이될것이다. 그런뜻에서우리나라에서의「암의날」은 암을다시한번알아보고 암을이기자고 서로다짐하는 그런날로 우선 알면될것이다. 그러나 중년이상은 되도록이면 그날을기해 검진을받으러나서거나 받아볼결심을하도록 하는것이좋겠다.

<각국인 암 종별사망율순위>
①아기를 적게낳는 미국에서는 많이 낳는 한국보다 자궁암이 적으나 유암이 월등히 많다. 모유를 먹이지 않는것도 유암의 원인이된다. ②일본인에게 제일 많은 위암은 쌀을 주식으로하는 나라의 공통현상이다. 그러나 일본의 위암은 남50.7%, 여38%로서 우리나라의 남26.1%,여12.7%보다 두곱이다. ③미국인 남자에게 제일많은 폐암은 23.2%로서 영국과 비슷하다. 한국남자의 약4배. 산업의발달이 가지고온 대기오염이 원인인것으로 보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