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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사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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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석탄공급이 지나치게 많든지 지나치게 적을땐 정부의 시책이 졸렬하다고 비난하지만, 비는 너무 많이 오든지 너무안와도 원망할 대상이 없다.
한국은 연평균 31억원의 홍수피해와 41억원의 한해 피해를 보고있으며 심할때는 홍수와 한해 피해가 각각 1백64억원, 1백55억원일때도 있었는데 아마도 금년은 심한 해에 해당할것으로 보인다.
해마다 우리나라에 내리는 1천1백억톤의 강우량의 약64%에 해당하는 7백억톤이 모두 바다로 흘러내려 전혀 이용되지 못할뿐더러 오히려 막대한 피해를 주는것은 강우의 계절적 특성도 문제되지만 치산치수를 제대로 못해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금처럼 애타도록 비가안오면 지하수개발도 시급하고 인공강우도 시도해야 할것이고 강물의 오염방지와 물의 절약도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때일수록 장기적인 계획으로 먼 앞날일을 생각해야 한다.
첫째는 해수담수화인데 이것은 원자력발전소와 병설하여 복수기에서 나오는 폐기열을 이용하면 경제성이 향상되므로 앞으로 이방면의 연구가 요청된다.
물1CC를 증발시키는데 5백39칼로리, 얼리면 80칼로리가 필요하다는 것은 국민학교때 배웠다. 그런데 해수를 증발시켜 담수화할때와 마찬가지로 바닷물을 얼려도 담수로된다.
만일 얼음이 얼때 소금분자가 다소 끼여든대도 일단 얼린 얼음을 녹여서 또다시 얼리면 소금분자는 상당히 제거되는 것이다. 이렇게 냉동과정을 두번 거친다해도 (80칼로리×2)물을 증발시킬때(5백39칼로리)보다 훨씬 적은 「에너지」가 들기때문에 해수의 담수화에는 이 방법이 희망적이다.
둘째는 빙산 이용. 지난겨울 서해에는 직경이 몇킬로미터나 되는 빙산들이 떠다녔다는 기사가 보도되었다. 얼음은 본질적으로 소금분이 극히 적은 물덩어리이므로 장차는 바다에서 빙산을 끌어다가 녹여서 쓰면 좋을 것이다.
먼 앞날에는 북극과 남극의 빙산들을 여러척의 배로 끌어다가 공업용수나 관개용수로 값싸게 쓸때가 올줄 믿는다.
나는 「댐」공사, 해수담수화 또는 지하수 개발에서처럼 초기투자와 운영경비가 많이드는 방법을 가축을 기르는 축산업에 비유하고싶고, 인공강우나 공해위에 떠다니는 빙산을 끌어오는 것을 들짐승 사냥과 비교하고 싶다.
인공적인 기후변조와 빙산사냥. 얘기만 들어도 시원하고 자연미에 가득찬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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