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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소년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따분한 일들밖에 없는 요새 우리나라어린이들이「이탈리아」에서 열린 제11회 국제아동미술전에서 1,2,3등을 차지했다니 이것처럼 기쁜일은 없다. 우리의 예술적자질이 국제적인 인정을 받는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어린이들이 자라면 어떻게 될것인지? 생각하면 우울해지기만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한동일 김영욱 정경화자매등 세계적으로 손꼽힐만한 천재음악가들을 내놓았다는 것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외국에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그만큼 대성할 수 있었다.만일에 이들이 국내에 그냥 머물러있었더라면(?) 이것은 아예 생각하지 않는 편이 좋다.
우리는 툭하면 찬란한 문화유산을 자랑하고 우리가 문화민족임을 뽐낸다. 그러면서도 오늘과 내일의 문화의 일군에 대한 교육에는 너무나도 소홀하다는 느낌을 준다. 특히 최근에 이르러서는 체력향상을 위한 노력에 모든 청결교육과 사고의 훈련은 희생되어가고있는 것이나 아닌가하는 두려움마저 생긴다.
어느권력자는「스포츠」소년단인가 뭔가를 전국적으로 조직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까지 했다. 그게 강제성을 띤게 아님은 물론이겠지만, 가뜩이나 벅찬 과외수업에 허덕이고 있는 아동에게 그런게 꼭 필요할 것이냐 하는데 문제가 있다.
지금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 아쉬운 것은 체력이아니라 체위다. 체위가 향상되면 체력은 자연적으로 뒤따르기 마련이다. 금년들어 두차례 있었던 교육관계「세미나」에서 밝혀진 바로는한국의 대다수의 어린이가 신체·정신·정서·사회등 모든면에서 정상적인 발달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가장 큰 원인이 과중한 과외공부에 있다는것도 지적되었다.「스포츠」를 통해서 아동의 체위를 향상시키겠다는 것은 따라서 문제의 본말을 전도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뿐이 아니다. 그처럼 정서면을 무시한 아동교육이 사고의 기능을 상실한 고대「스파르타」의 젊은이들처럼 기형아를 키워내게되지나 않을까 염려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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