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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각심학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각심학원(각심학원)이란 이름을 아는 사람은 드물것이다.
원래 그곳은 고아원에 수용된 어린이들 중에서 지능이 뒤진 소위 우리가 말하는 바보 천치들을 모아 기르는 곳이다. 20년이 가까운 이 시설이 각심학원이라 불리게된 이유인즉 필동에 자리한 각 심사를 빌어 이 아이들을 모아 두게되어 그 절 이름을 따서 그 들의 속마음을 깨우쳐 주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곳은 그 초라한 모습을 이어오다가 최근 우이동에 자리를 옮겼다고 들었다.
그런데 얼마 전 지상에 도봉 학원이 세워진다는 소식과 박대통령부인으로부터 금일봉이 그 건축을 위해 전달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 시설은 일반가정에서 그러한 어려움에 처해있는 그러한 어린이와 그 부모들을 위해 마련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정신박약아보호협회가 마련될 그 역원들의 명단이 지상에 소개되었다.
불란서 어느 관광지에서 늙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그러한 아들을 손잡고 구경하고 다님을 보았다. 다른 아들딸들은 다 성장해가고 이 아들만이 그들과 남았는지 모른다.
그 관광지의 아름다움을 그리고 그 명소의 유래를 아는지 모를 그 아들과 그대로 보여주어야 하겠다는 그 부모의 마음을 나는 더듬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도봉 학원을 마련하게 한 일꾼이 그리고 협회를 만들게 한 그 주인공이 어느 젊은 여인, 그는 지난 10년을 그러한 첫아들과 더불어 살아왔고 그리고 오늘 자기와 같은 처지에 놓인 부모들의 안타까움과 벗하기로 결심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나는 그의 가시밭과 같은 과거10년에 그가 평생 지켜나갈 그 운명을, 그리고 그가 간 후에 홀로 남아서 장성할 그 아들의 생애를 더듬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버림받은 인생을 주워서 지켜나간다는 그러한 노력이 값진 생산적인 것이 못된다 치더라도 이러한 일에 더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마음을 돌릴 때 우리는 진정 복된 내일에 살수 있는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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