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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은 정부에... 언론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지난11일에 있은 서독의 극좌학생단체인 SDS(독일사회주의학생연맹)의 이론가인 「루디·두츠케」(28)의 암살기도사건은 서독의 좌경학생들을 다시 거리로 불러내어 서독사회를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현재까지 범행엔 특별한 배후가 없는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사건은 마치 미국의 「킹」박사 암살사건이 흑인폭동을 유발한것과같이 서독의 좌경학생들에게 새로운 분노의 분화구를 마련해준 셈이다.

<지도자「두츠케」피격…커지는파문>
23살난 전과2범의 불량청년인 범인은 체포된후 경찰심문에서 「킹」박사암살사건에서 자극을 받았으며 동독피난민인 자기로서는 「두츠케」가 공산주의자이기 때문에 죽이려 했다고 범행동기를 밝혔다.

<범인은 23세의청년>
그러나 저격사건직후 SDS는 회원을 소집하고 국민의 여론을 「두츠케」및 SDS가 마치 국적인양 잘못인도한 「스프링거」계언론기관및 「베를린」시 정부가 이번 사건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 즉각반 「스프링거」 반 「베를린」시 정부운동에 돌입했다.
서 「베를린」 「함부르크」 「뮌헨」 「퀼른」등 대도시에서 수천학생들이 「스프링거」 계신문인 「디· 벨트」 「빌트·차이퉁」의 편집국에 들어가 파괴 방화를하고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 큰유혈사태를빚어냈다.
이번 학생들의 난동은서독사상 초유의 대규모로서 수백명이 연행되고 「스프링거」 계 신문사측은 차량10여대가 파괴당한것을 비롯 수천만원에 달하는 기물치해를 입었다.

<신문협선보호요청>
부활절휴가를 취소하고 급히 귀경한 「키징거」수상은 13일전국 「라디오」 TV를통해 학생들의 냉정및 국민의 협조를호소했으며 서독신문발행인협회장은 헌법에보장된 언론의자유가 소수의 극렬분자들에의해 침해받은사실을 개탄하고 정부의 보호를요청했다.
2만명의 「베를린」경찰은 61년 「베를린」장벽사건이래 처음으로 전병력이 초비상사태로 돌입했다.
60년 동독에서 서「베를린」으로 탈출해온 「루디·두츠케」란 인물은 현재 자유백림대학박사 과정을 밟고있는 사람으로 처음엔 별로 알려지지도않았었으나 몇번의 「데모」를주동하고 선동적인몇몇 「매스콤」을타고 학생들의우상으로등장했다.
그가 「마이크」를 잡자 그의 「유니크」한 용모라든지 멋진 언동은 많은 학생들을 매혹해 버려 그는 손쉽게학생지도자로올라섰다.

<좌익학생단합촉진>
SDS내에도 전통적인 「마르크스」파와 「두츠케」 파와의 갈등으로 한때는 빛을잃어가는듯이 보였던 이단체는 이번 사건으로. 그간 금이갔던 SDS를 다시 결속하는전화위복이된셈이다.
앞으로 있을 이들의 과격한 행동과 이에따른 정치문제, 학원의 불안정등은계속 큰 문제로 남아있다.
특히 14일 동독측은 이번사건을 계기로 서 「베를린」 관리들에게 동독경유서「베를린」 행을 거부한다고 발표하는등 이번 사건을 그들에게 유리하게 이용할것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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