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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꿈 '주부 남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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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 허들러는 몇몇 다른 부모들이 그를 대하는 방식을 싫어한다. 그는 걸레질도 싫어한다.
밤에 퇴근해서 집에 왔는데 집안이 깨끗하게 청소돼있고 전자레인지에는 부글부글 끓는 맛있는 식사가 마련돼 있으며 애들 숙제는 다 끝나있는 상황은 일하는 여성에게 꿈과 같은 것이다.

이뿐 아니다. 드라이클리닝 맡긴 옷은 다 찾아왔고 배수구는 청소가 돼 있으며 수도물 새는 것도 다 고쳐 놓은 상태이다.

애드 허들러는 여성들에겐 신이 내린 선물같은 존재일지 모르겠다. 즉 그는 전업주부인 것이다. 그는 활력있게 또 완벽하게 일을 한다. 그는 정원 정리도 하고 집도 장식한다. 그는 다리미질도 하고 빨래도 한다. 그는 암모니아로 전자레인지 손잡이를 청소하기까지 한다.

허들러는 "매일밤 나는 어김없이 무릎을 꿇고 앉아 손으로 부엌 바닥을 닦는다. 대걸레를 쓰면 먼지만 흩날릴 뿐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라고 말한다.

허들러는 신문 발행 일을 하는 아내가 승진을 하고 멀리 직장 재배치를 받으면서 전업 주부가 되었다. 그는 딸아이와 집에 있었고 그의 아내는 회사에서 계속 승진 가도를 달렸다.

이제 플로리다 포트 미어에 사는 전직 기자인 허들러는 전업 주부 남편의 내적 삶에 대한 소설 한권을 썼다. 이 일은 쉽지 않았다. 칵테일 파티에 가면 다른 남자들이 그를 재밋거리로 봤고 더 심한 경우에는 그를 무시하기 까지 했다. 그는 그저 그 남자들의 아내들하고 이야기를 나눈다고 말한다.

허들러는 "어렵다. 나는 그들을 한 대 때려주고는 '저쪽에 있는 저 여자를 봐라. 그녀 발에다 키스해라.' 하고 말하고 싶을 뿐" 이라고 했다.

그를 무시하는 것은 남자들뿐만이 아니다. 차에 동승하려고 기다리는 여자주부들은 그에게 손도 흔들지 않는다. 몇번은 그가 자기 어린 딸과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데 여자들이 그에게 다가와서 그의 딸 팔에 손을 얹고는 대단히 염려를 하면서 모든게 괜찮냐고 물어봤다. 그들 생각엔 놀이터에서 남자가 어린 자식과 같이 노는 것은 아무런 유익도 주지 않는 것이었던 것이다.

허들러는 "나는 '내가 대단치 않아보이는 건 알고 있다. 나는 양복도 안입고 넥타이도 메고 있지 않다. 하지만 나는 이 애 아빠이다. 그리고 혹시 그거 아느냐? 난 정글짐에서 노는데 당신들은 그러지 않는다.' 는 점을 지적해주고 싶다." 고 했다.

하지만 허들러는 여자들은 자신의 가장 좋은 친구라고 전한다.

그는 "여자들이 더 좋은 친구들이 되준다. 그들은 중요한 것에 대해 얘기한다. 그들은 관계에 대해 미묘한 차이에 대해 또 사람들에 대해 얘기한다. 남자들에겐 스포츠라는 화제거리가 있다." 고 말한다.

그의 아내인 캐롤 허들러는 자신의 남편이 없었다면 자신이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고 힘겨운 일을 감당하는 것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전한다.

그는 아내를 위해서 대신 장을 보거나 폴라로이드를 가지고 나중에 아내 허락을 받고 살 수도 있는 가구들 사진을 찍어놓는 일까지 한다. 그녀가 과연 집안에서 살림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후회 할까?

그녀는 "나는 오래전엔 후회했었다. 하지만 집에 있기를 바라는 것은 그냥 일시적인 바램이었을 뿐이다. 정직하게 말해서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선택을 해야 했다. 난 집과 직장 양쪽 중에서 최선의 것을 선택한 것이다. 정말 그렇다."라고 얘기한다.

애들러의 아내와 딸은 "주부남편은 바람직한 것"이라고 얘기한다.
그들의 딸은 자신의 아빠가 주부 역할을 하는 것에 만족하는 것 같아 보인다.

" 난 아빠가 집에 있어 좋아요. 그건 마치 거의 엄마 한명이 더 있는 것과 같거든요." 고 11살 짜리 핼리가 말했다. 이 다음에 어른이 되서 자기 남편이 주부 역할을 하는 것이 좋냐고 물어봤더니 핼리는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그럼요. 나는 이 다음에 변호사가 되고 싶어요. 변호사들은 애들을 돌보거나 집안을 청소하고 또 다른 집안일을 할 시간이 많지 않잖아요." 라고 말하며 이 아이는 낄낄 웃었다.

허들러는 그의 일이 이제까지 해본 중에서 가장 어렵다고 전한다. 그리고 이 일은 모든이들을 다 위한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전업 주부일을 하는 남편은 자존감을 돈버는 능력에서 찾지 앟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에 따르면 이 일에는 상당한 유익들이 따른다고 한다.

그는 "내가 누리고 있는 정말 탁월한 유익을 기억해야 한다. 나는 매일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고 있지 않다. 이건 굉장한 것이다. 때로 난 남자들이 이 점을 부러워한다고 생각한다." 고 했다.

허들러는 그와 그의 아내가 탄탄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다양한 일을 하는 돌봄이로서의 자신의 일이 성(性)생활엔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소설에서 그는 어머니 역할에 대한 요구가 갈수록 늘어나고 성적 정체성이 억압되는 것에 대해 묘사하고 있다.

"때때로 나는 내가 남자라는 걸 잊게 된다. 그리고 때로는 그녀가 여자라는 것도 잊어버린다. 또한 우리가 침대에 누워 서로를 보고는 그 때야 우리의 성 정체성을 다시 깨닫곤 한다."

매일 고된 일이 그를 지치게 할 수도 있다. 그는 어른간의 대화를 그리워한다. 그는 마루바닥에서 팬티를 집어올리는 것에 싫증도 난다. 그러나 그는 딸아이를 키우면서 집에서 살림을 하지 않는다면 너무 많은 것을 놓쳐버렸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자신이 한 선택에 대해 흡족하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감정을 통제하려 애썼다.

애들러는 " 내가 이렇게 한 것에 대해 기쁘냐고요? 난 애를 키우느니라 힘든 최악의 날을 맞이할지라도 이 세상의 그 무엇과도 이 삶을 바꾸지 않겠다." 라고 대답했다.

Kathy Slobogin (CNN) / 김내은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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