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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협상에 소·중공분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런던9일UPI급전동양】월맹·중공및 소련을 연결하는공산동맹은 월남평화협상을 둘러싸고 심각한 분열상을 노정했다고 9일 외교소식통들은 말했다.
월맹의 평화제의는 중공및 소련과의 사전협의없이 이룩되었으며 월맹대통령호지명은 오히려 그들의 독자적 전략을 과시하는 입장에서 평화예비회담을 열고 미국대표와 만나겠다는 갑작스런 결정에대해 중·소의 정식승인을구하지도않았다고 이소식통들은 말했다. 월맹의 주요동맹자인 중공과 소련은「하노이」의 독자적인 조처에 경악하고있으며 소련이 이를 지지하기까지는 5일간의 협의를 거쳐야했다.
이런 사실은 「하노이」정권의 대미평화예비회담결정에 뒤이어 소련과 중공이 오랫동안 침묵을 지켰었다는 점이 설명해주고있다.
그러나 중공은 더 오랜협의를 거쳤어도 「하노이」의 결정에 반대를 표명하고 미국과 어떠한 평화적 타협이 이룩될경우 월맹에대한 지원을 철회할것이라고 「하노이」에 경고한것으로 보도되었다.
외교소식통들은 소·중공두 거인집단이 월남전과 평화협상에 상이한 동기를 지니고있다고 지적했다.
해방전쟁은 값비싼 댓가를 수반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는 중공은 평화해결로 그들의 전반적인 정책이 위협을 받을것을 예견하고있으며 미국을 값비싼전쟁에 묶어놓고 그동안 그들은 핵전력을 개발하기를 바라고있는데 반해 소련은 월남전이 과중한 부담일뿐아니라 가일층 확전될 경우 미국과의 정면대결가능성때문에 전쟁을 축소시키기를 바라고 있다고 이소식통들은 분석했다.
소식통은 「모스크바」측이 되도록 권내의 분열을 은폐하려하고있으나 「하노이」측은 이를 감추려하지 않는다면서 이분열상은 전체공산동맹뿐아니라 화평파가 주전파를 제압하고 있는 「하노이」정권자체에 심각한 영향을 줄것이라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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