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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알프스」의 야영|서독장교학교 유학마친 두 소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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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우리나라에선 처음으로 독일장교학교(육사)에 유학, 지난4일 귀국한 유보선소위(22)와 유홍모소위(22)는「알프스」에서의 산악훈련과 이국아가씨들과의 사교춤 실습이 제일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처음엔 말이 안통해「하이칼라」머리를 하러 이발소에 갔다가 까까중이 돼 나오기도 했다지만 이제는 독일 말이 퍽 유창하다.
지난3월29일 거행된 독일장교학교 졸업식에서 독일정부는 이들에게 장교과정 수료증(한국에선 소위임명장)을 수여했다.
지난64년1월 태능의 육사에 입교한 이들은 다음해 l월에 독일국방성초청유학생으로 뽑혔다.
유생도와 유생도는 독일에 도착하자 입교에 앞서 6개월동안 독일말공부를 하고 두달동안 군사용어를 익혔다.
독일의 장교육성과정은 한국의 육사·ROTC·간부후보생등의 세갈래제도와는 다른 단일「코 스」-.
독일말을 배운 두생도는 그해10월 그나라의 장교후보생들과 함께 신병훈련「코스」(3개월) 에 들어갔다. 이어 운전교육(2개월) 분대장과정(6개월) 분대장실습(4개월) 소대장과정(6개월)을 밟았다.
그리고 장교학교에 들어가 9개월동안 대대전술을 몸에 익혔다.
그쪽 청년들보다 별로 달리는건 없었지만 제식훈련과 행군에서 좀 진땀을 뼀다고 했다.
제식훈련에선 그 방식이 다르기 때문.「뒤로 돌앗」할 때 우회전하다가 좌회전하는 독일 후보생과 맞부딪쳤는가하면「분대섯」호령에 두발짝 더 내디디다가 단번에 서는 앞사람의 뒤통수에 이마를 찧었다는 이야기다.
휴식없는 30킬로행군, 30분씩 두번 쉬는 70킬로의 강행군을 할 때마다 이두「코리언」은 다리가 긴 독일인에게 뒤질세라 땀을 흘렸다는 것이다. 그러나「알프스」산악행군은「드릴」만점, 산줄기를 타고 20킬로를 오른 뒤 1901고지에서 야영을 하던 즐거움은 잊혀지지않는다고 했다.
독일청년들과 어깨를 나란히 훈련을 받는 동안 또 하나 즐거웠던 일은 일과를 마치고 돌아와 맥주를 물처럼 마시던 일. 처음엔 취하는 듯 했으나 나중엔 열병쯤은 문제없었다는 것.
좀 불편했던 것은 식사-아침에는 대개 빵에다「코피」, 점심만은 따끈한 감자와 고기, 저녁엔 빵과「치즈」「소시지」영양가 높은 음식이었지만 김치가 먹고 싶어「뮌헨」의 장교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땐 줄곧 교포들을 찾아가 포식하긴 했다고 웃었다.
유소위는 한국군에 대한 인식도 매우 좋아『한국군 50만이 파월 되면 문제없다』고 기염을 토하는 친한파도 있더라고 전했다.
두「유」소위는 오는15일 광주전투병과교육기지 사령부에서 육사동기생들과 합류, 보수교육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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