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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처 모르는 유인물 외무위서 말썽일으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밴스」미대통령특사가 서울에서 우리정부와 한국안보 문제를 협의하고 있던 지난2월중순께 한국의 깐깐한 대미태도를 힐난한 「워싱턴·포스트」지사설의 영문과 한글로 번역된 유인물이「발송인불명」으로 국회의원들에게 배포된 사실이 21일 국회외무위에서 공식으로 문제가됐는데-.
「서울의 충격」이라는 제목의 그 사설 내용은 ①한국은 반미주의를 경계해야하고 ②4만5천명의 주월군철수라는 위협을 그만두어야하고 ⑧한국은 아직도 외국에 의존해야할것인가, 아니면 북괴와 화해할것인가를 판가름해야 할것이라는 것.
이날 외무위에서 차지철의원은 『협박조의 사설내용과 발송은 미국의 정책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듯한 오만불손한 짓』이라고 흥분. 이자리에 나왔던 진필식외무차관은『발신처는 알수없으나 지질이나 활자로 보아 USIS인 것 같아 「밴스」원장에게 물어보았더니 시인도 부인도 않더라』고-. 『미대사의 공식사과를 받아야한다』는 차의원의 주장에대해 백두진의원은 『마음을 크게 먹고 일소에 붙이자』고 했으나, 차의원은 『여러의원들이 이문제를 따지고 넘어가야 한다고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상임위원장들 승용차「크라운」으로 바꿀듯>
○…국회 상임위원장들의 승용차로 미제「포드」를 구입하려는 계획이 말썽이 되자 공화당은 이 승용차를 국산조립품인 「크라운」으로 바꾸려는듯.
지난 12일의 경제각료·국책은행총재 연석회의에서 박대통령이 『국회상임위원장들이 꼭 외산차를 타고 싶다면 장관들 차라도 내주라』고 했다는 얘기가 나온뒤 공화당은 여러가지 선후책끝에 김종비당의장이 현오봉국회운영위원장을 불러 『상임위원장들의 승용차를 국산조립품인 「크라운」으로 바꾸도록 하라』고 종용.
이소식을 들은 한 상임위원장은 『우리가 꼭「포드」를 타려는것은 아니지만 정부쪽과의 「밸런스」는 맞추어야 하지않겠느냐』면서 『정부쪽사람과 회의를 할 때보면 차관들도 고급「세단」을 타고나와 국회쪽위신이서지않더라』고.

<향군무장반대에 혼선 정치적 악용만 막자로>
○…신민당은『향군무장을 반대한다』는 당론을 확정짓기는 했으나 아직도 당내에는 향군무장찬성론이 적지않아 앞으로 약간의 혼선이 있을 듯.
20일「향방대책11인위」와 당소속 국방위원연석회의에서 박병배·김홍일의원등은『향군무장은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북괴남침과 전면전쟁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하다. 다만 정치적 악용을 막도록 대책을 강구하자』고 해서 한동안 논란을 벌이다가 유진오 당수의 위신이 지켜져야 한다는 사정때문에 찬성론이 일단 후퇴한 것이라고.
당의 국방·내무위소속 의원가운데 상당수가 찬성론쪽에 기우는 데다가 현실적으로 정부가 향군조직을 진행중인 것을 막을 묘안이 없어 『월남파병론의 경우처럼 결국 신민당은 또한번 엉거주춤하게되는 것이 아니냐』는 뒷공론.

<조찬기도회 확대준비 여·야 대화 도움된다고>
○…기독교도인 여·야의원들로 구성된 「조찬기도회」는 행정부·사법부·언론·종교·실업·교육등 각계인사를 망라한 기독교친목단체로 확대하기위해 「연합조찬기도회 준비위원회」(가칭) 를 구성.
오는 5월1일 세종「호텔」에서 발족할 예정인 이 준비위의 회장엔 정일형(신민), 부회장엔 이매리(공화)의원과 박현숙씨, 총무엔 윤인식(공화)의원등.
이 기도회는 정치성을 전혀 배재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야의원들이 보조를 맞추고있는 유일(?)한 단체이기때문에 정치분위기에도 적지않은 도움을 줄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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