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해|문명이 무섭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우리나라에서도 바야흐로 논의되기 시작한 대기와 물의오염이란 공해문제가 선진제국에선 그 구체적인 피해상황까지 알려져 앞으로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그 공해는 더욱 심각해질것으로 논의되고 있다.
담배연기가 건강에 유해하다는 것은 이미 학자들의 정설이다. 그런데 미국의 「디트로이트」시의 자동차 운전사들은 거리에서 하루20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것에 해당되는 자동차 배기「개스」를 들이 마시고 있는 것으로 발표되었다.

<금연해도 헛수고>
「뉴요크」의 신문팔이는 하루 40개비의 담배를, 영국의「피카딜리」광장의 교통순경들은 하루 백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샘과같은 오염된 공기를 들이마시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서독의 공업지대인 「루르」지방을 뒤덮는 대기오염물질을 화차에 싣는다면 10만대분이 넘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서독의 가장큰 염료공장인 「휙스트」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는 매일 6천만입방미터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있다.
작년도 미국의 대기는 먼지와 연소과정에서 배출되는 배기「개스」등 1억4천만톤으로 오 염된 것으로 추계 되었다. 이무게는 미국의1년간 석탄생산량의 3분의l에 해당한다.
1년간「뉴요크」시 상공의 공기에 배출된 유독성물질은 1백40만톤의 일산화탄소, 54만톤의 이산화유황, 51만톤의 탄화수소, 27만톤의 산화질소, 그리고 약 20만톤의 먼지와 그을음으로 분석 되었다. 이런 공해상황은 앞으로 더욱 악화될것은 명백히 예측되는 것이다.
지구상에 현재있는 자동차는 1억8천만대이다. 1980년까지에는 곱으로 증가될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더욱이 그때까지의 비행기교통은 3배로 증가될 전망이다. 4발「제트」기가 이륙할때 풍기는 「개스」는 소형자동차 6천8백50대분에 해당된다.
이들 악성「개스」는 여러가지 파괴현상을 초래하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시카고」시에서는 여성들의 「나일론」양말이 습기찬 날에 녹아 떨어지는 원인은 이런 악성「개스」가원인으로 지적되었다.

<동경벚꽃 못피고>
동경에서 요즘 벚꽃나무꽃이 제대로 피지 못하고「로스앤젤레스」에선 이제 시금치를 가꿀수없게된 원인도 여기에 있는것으로 판명되었다.
서독「루르」지방의 푸른 관목들이 회색의 줄기로만 자랐다가 시들고, 「쾰른」시의 대사원의 사암의 벽이 푸석푸석 허물어지는 원인도 같은것으로 지적 되고 있다.
「런던」의 기관지 환자들이 검은 담을 뱉을정도로까지 대기는 오염되었다.
과거 몇 년간 있은 「안개재앙」에서 5천명이상의 환자가 유독성 대기에 질식사했다고 보고되었다. 「런던」의 교통순경들이 방독「마스크」를 해야하며, 동경의 교통순경들이 매 30분마다 산소병을 들여마셔야할 정도의 현실은 무척 절박한 공해상황을 말하고 있다.

<라인강 연어 죽어>
「루르」지방주민이 마시는 수도물은 그 상류에서 최소한 다섯 번이상이나 하수도를 거쳐온 사실이 밝혀지자 주민들의 놀라움은 컸다. 매일「라인」강으로 쏟아지는 서독의 하수는「라인」강의 연어족을 변화시켰다.「라인」강변에 있는 커다란 화학공장「바이에르」는 매일 7만톤의 더러운 물을 「라인」강으로 내어 보내고 있다. 이 오수량은 2백20만인구 도시의하수와 같은양이다.
미국에서는 암으로 이미 일부에서 시행하고있는 바와같이 이런 악성 하수는 바다로 직접운반하여 버릴 계획인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유럽」에서 열린 미래학대회에서「스위스」의 「괴키르트」란 학자가 『이대로 가다가는 대기와 물의오염 때문에 인류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란 경고는 심각히 음미되어야 할 말이다. <슈피겔지에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