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de Shot] 세상에서 가장 낮고 뜨거운 곳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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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호 16면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북부의 다나킬 평원. 해수면보다 121m 낮은 곳에 위치한 이곳의 기온은 한여름엔 최대 섭씨 63도까지 치솟는다. 지구상에서 가장 낮고, 뜨거운, 따라서 가장 잔혹한 곳으로 불리는 이유다. 다나킬 평원이 숨겨둔 보석은 서울시 면적보다 넓은 소금밭이다. 700만년 전 지각변동으로 땅이 꺼진 후 뜨거운 열기로 인해 바닷물이 증발하면서 염분이 10cm 넘게 쌓였다. 이곳에서 대를 이어 살아온 아파르족에게 이 다나킬 평원의 소금은 소중한 생명줄이다.

아파르족은 지난 수백 년 동안 낙타 떼를 이끌고 평원의 소금을 채취해 왔다. 캐낸 소금은 넓적한 판 모양으로 다듬어 낙타 등에 싣는다. 소금을 가득 실은 낙타 떼는 이틀을 꼬박 걸어 베라힐레로 향한다. 쉽게 오갈 수 없는 길이라 한번 가면 최대한 많은 소금을 채취해야 한다. 소금은 베라힐레에서 에티오피아 전역으로 팔려나간다. [로이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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