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0~1080 이달 지수전망 땅과 하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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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주요 기업의 1분기 '실적 성적표'가 발표되는 4월을 맞아 주요 증권사들의 월간 증시 전망이 관심이다. 하지만 낙관론 쪽에 쏠려 있던 지난 3월과는 달리 어느때보다 전망에 신중한 모습이다. 지난달 미국 통화당국의 '인플레 우려' 발언으로 촉발된 국제금융시장의 동요로 세계 증시가 일제히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국내 증시도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휘둘리고 있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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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반등과 조정 지속 여부에 대한 의견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이달 종합주가지수 전망도 920~1080포인트로 비교적 폭이 넓다. 그 만큼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 안팎의 환경이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다. 이달에도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신중론자들은 원-달러 환율 강세,고유가 등으로 인한 1분기 '실적 장세 실종 가능성'을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시가총액의 83.7%에 해당하는 134개 주요 상장사의 1분기 실적을 추정한 결과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4% 증가하겠지만 영업 이익은 11.3% 뒷걸음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진한 1분기 실적이 4~5월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대투증권도 이날 삼성전자.LG전자.하이닉스.LG필립스LCD 등 주요 정보기술(IT) 7개 업체의 1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3%, 51.2%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홍순표 한양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 증시의 약세, 그리고 무려 3주간 지속된 외국인 순매도로 인한 수급 불균형 상황이 이달들어 호전될지는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반대로 조심스럽지만 시장이 반등할 것이란 낙관론도 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약해질 가능성이 큰데다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미국 증시의 안정도 기대된다"며 시장은 이달 말쯤엔 완만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양종금증권도 미국발 인플레 문제로 인한 불확실성이 진정되고 있어 증시가 조정을 거친 뒤 다시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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