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 초청 '스승의 은혜' 부른 문용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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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15일 스승의 날, 시교육청 간부들이 학창시절 은사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있다. 왼쪽부터 문용린 서울시교육감과 한상진 전 교사, 이병호 교육정책국장과 이성길 전교사, 김관복 부교육감과 오성균 전 교사. 맨 끝은 안수홍 전 교사와 박춘희 사무관.

15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11층 식당에선 ‘스승의 은혜’ 노래가 울려퍼졌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은 앳된 학생이 아닌 머리가 희끗희끗한 40~60대였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등 교육청 직원 19명이 스승의 날을 맞아 은사를 초청한 자리였다.

 여주농고를 나와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부 장관을 지낸 문 교육감은 고교 1~2학년 때 영어 선생님이었던 한상진(76) 전 교사를 초청했다. 문 교육감은 “서울대 교육학과를 나와 시골 학교를 선택하신 선생님의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 전 교사는 “제자를 잘 둬서 이런 영광을 누리게 됐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스승과 제자의 만남이 활성화되고 우리 교육이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대전 충남고 동창인 서울시교육청 강성모 진로직업교육과장과 김동식 체육건강청소년과장은 3학년 때 담임 김길환(66) 전 교사를 함께 모셨다. 김 과장은 “선생님은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매일 저녁 6~9시까지 아이들을 모아놓고 무료로 보충수업을 하셨다”고 회상했다. 문 교육감은 “교육청이 먼저 선생님들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내년부터는 서울 지역의 다른 공공기관들도 이런 행사를 열도록 권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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