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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급박 케산기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아직도 차가운 산속공기를 뚫고 「케산」 미해병기지의 초소에서 불과 수백야드 떨어진곳에서 들려오는 소련제전차의 우르릉거리는 소리를 미해병수비대들은 듣고 있다. 미정찰기는 하루종일 월맹군의 대대적 군대이동을 보고해온다.
이곳에있는 미해병대장교들은 마침내 「케산」 대전투가 벌어지려 하고있다고 믿고있다.사령관「벙커」에 깊숙이 들어앉은「데이비드·E·로운즈」 미해병대령은 미해병방위선에 『닿을까 말까한』 아슬아슬한 선까지 대대적 폭격을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어떤 지점에서는 미해병기지에서 1백야드안까지 공산월맹의 공격용 참호가 뚫려져있다. 미공군B 52폭격기, 해병대 및 해군전폭기는 집중폭격을 가함으로써 월맹군에 응수하고 있다. 2월29일의 하루 출격횟수는 공중전사상 최대것에 해당할것이다.

<24시간 계속폭격>
금주초 24시간 동안에「케산」주변의 월맹방위진지에 통틀어 1천2백40톤의 폭탄, 「로키트」탄과 「네이팜」탄이 퍼부어졌다. 「제트」폭격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폭탄세례를 주는 바람에 일대의 하늘은 연신 섬광으로 붉게 타오른다. 어떤때는 폭격이 「케산」기지주변에 어떻게나 접근했든지 모래부대 더미에 쌓인 해병 「벙커」는 경련을 일으키듯 흔들리기도한다. 해병들은 그들의 「벙커」의 지붕을 쳐다보면서 지원폭격이 계속되기를 희망했다.

<새벽되면 적포격>
이날 하룻동안에 B52중폭격기 19대는 각각 「케산」지역에 25톤의 폭탄을 투하했으며 이보다 작은 「제트」폭격기들은 7백66톤의 폭탄을 퍼부었다. 운명의 새벽4시는 월맹군의 포격없이 무사히 지났다. 대개 월맹군의 대포격은 새벽4시전에 개시된다. 그들은 대낮에 협공당하지않도록 하기위해 이때를 택해 일제 포격을 가하곤한다.
공산월맹2개사단이 한달전 남·북군사분계선 남방14마일 (25킬로) 떨어진 5천명이 수비하고있는 미해병기지를 포위한 이래 드물게보는 고요한 밤이 그다음날 밤에 찾아왔다.
만일 월맹군이 드디어 중포격에 이어 지상공격을 감행해온다면 그들과의 전투에서 미해병이 월맹군의 공격력에 맞먹을만큼의 지원을 기대할수있는것은 공군지원이다.

<적만못한 미야포>
해병대의 야포도 맡은바 방어의 일익을 담당할것이나 그위력은 적의 야포, 「로키트」포와 박격포에 당하지 못할것같다. 지난1월 「케산」 전투가 시작된 이래 도합 1천 여대의 B 52폭격기가「케산」 지역을 폭격해왔는데 다른폭격기도 1만회의 공격을 했다. 3대의 「제트」 기가 지상포화에 맞아 「케산」 근처에서 떨어졌다.

<월맹공군 큰위협>
해병대로서 큰관심사는 월맹보병대의 진격로를 터놓을 목적으로 「케산」 방어기지주변을 겨눌것으로 보이는 월맹공군의 공격위협이다. 미공군은 이지역에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기때문에 해병대는 이전투기가 될수있는대로 많은 월맹폭격기를 때려누이기위해 최선을 다할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소련제IL28폭격기는 산을 끼고 「라오스」를 거쳐 비행함으로써 미군의「레이더」방위망을 교묘히 빠져나와 아무런 피해도 받지않고 꽤 강력한 폭격을할 가능성도 없지않다.

<끈덕진 포위압축>
해병들은 때로는 「벙커」안에 앉아서 미공군에의한 대폭격으로 잠시나마 공산군의 포를 침묵시켰을 때 함성을 울리기도한다. 하나 월맹군이 수백톤의 포탄세례를 받으면서도 포위망을 재빨리 압축하고있음을 해병장교들은 주목하고 있다. 한 해병장교는 「레이더」장치가있는 「제트」 기가 맹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날 밤 월맹군이 그의 진지근방에 1백90미터의 공격용참호를 팠음을 보고했다. 날마다 이 지역 일대에는 공산군의 참호가 늘어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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