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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월드컵 열풍에 사로잡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 윈난성 쿤밍에 축구에 흠뻑 빠진 식당이 문을 열었다. 이곳의 주방장과 웨이터들은 축구라면 사죽을 못쓴다.

쳰시는 축구 관련 물품들로 실내 장식을 하고 축구 유니폼을 입은 웨이터들이 군침 도는 음식들을 나르는 테마 식당이다.

이 식당은 중국에서 1억에 달하는 잠재적인 축구 팬들을 사로잡고 있는 월드컵 열기를 십분 활용하는 중국 내의 많은 사업들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쳰시의 수석 주방장은 한국에 월드컵을 관람하러 가기 위해 몇달치 월급을 투자할 준비까지 했다.

이 주방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중국 대표팀이 44년 간의 시도 끝에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해이다. 우리는 경기장에서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한국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활기 불어 넣는 밀루 감독

이 같은 축구 열기는 중국 남서부 윈난성의 고지대에서 훈련 중인 중국 대표팀이 기술과 정신력을 강화하도록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중국 대표팀 선수들이 '밀루'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세르비아인 감독 밀루티노비치는 확실히 대표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하이하이동 선수는 "그는 어떤 것에도 위협을 느끼는 것 같지 않다.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CNN에 밝혔다.

밀루 감독은 5개의 다른 국가 대표팀을 월드컵 본선으로 이끈 유일한 감독이라는 명성을 얻어 왔다.

축구팬들이 단체로 몰려와 쿤밍에 있는 대표팀 버스를 둘러싸는 등 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축구는 큰 돈벌이로 부각되고 있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월드컵 독점 방영 기간 중 광고 수익으로 6천만 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기대한다.

사이버 축구전쟁

시나닷컴(sina.com)과 소후닷컴(sohu.com), 이들의 축구 관련 페이지, 인터넷 쇼핑업체 등도 돈을 벌고 있다.

하지만 마케팅 열기는 사이버 공간에서 전쟁을 일으켰다. 중국 최대 웹 서비스 업체 2곳이 중국 대표팀의 공식 웹사이트가 되기 위한 싸움에 치열하게 매달리고 있다.

나스닥에 상장된 소후닷컴이 먼저 독점권을 주장했지만 중국축구협회는 역시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시나닷컴에게 독점권이 있다고 밝혔다.

시나닷컴의 스포츠 편집장 아오밍은 "시나닷컴은 공식 웹사이트로서 경기 전후에 중국 선수들과 코치진, 관리들 의 인터넷 채팅을 열 수 있는 독점권을 가지고 있다"고 CNN에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경기 전에 중국의 30개 TV 방송국에 방영될 시나닷컴 TV 광고 촬영에 축구 스타들을 부를 것"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시나닷컴은 경기 일정과 결과, 해설을 온라인과 단문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게 된다. 이 회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단문 서비스는 매일 6천 명의 신규 가입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아오밍은 "중국이 아마 세계 최대의 축구 팬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13억 중국 인구 중 10%가 축구 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이는 세계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축구 축제에 1억이 넘는 눈과 귀과 쏠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중국팀이 사상 최초로 월드컵 본선에 나서게 되면서 축구팬들과 기업들이 각각 경기장과 사이버 공간에서 가장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등 월드컵 경기에 대한 관심이 치솟고 있다.

KUNMING, China (CNN) / 김내은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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