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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A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근착 외지들은 한국의 동해에 수수께끼처럼 떠 있던 미국함 「푸에블로」호의 정체를 폭
로하는 기사를 싣고 있다.
한 외지에 의하면 「푸에블로」호는 정교한 전자장치로 육상·수중·공중의 통신을 모조리 흡수 할 수 있다고 한다. 수중청음장치는「블라디보스트크」항에 머무르는 소함들의 동정까지 살필 수 있었다고 하니, 그 정교함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푸에블로」호에 관련한 한가지 의문은 납치되고 나서 2시간 가까이 여유가 있었는데도 무엇을 하고 있었었느냐는 것이다. 그런 의문과 비난은「뉴요크· 타임즈」도 퍼부었다. 어느 주간지에 따르면 이 배는 구원을 요청할 수 있는 입장에 있지 않았다고 한다. 제7함대소속도 아니며, 「오끼나와」에 작전을 요구할 수도 없었다는 것이다. 소속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외지는 미국에 있는 약칭 NSA라는 기관을 폭로하고 있다. 그 공식 명칭은「국가안전보장기관」-. 이 약자의 모어를 보면 섬뜩한다. Never Say Anything(입 꼭 다물어라)의 약어인 것이다. 이 기관은 전자 「스파이」작전의 총본산이다. 「푸에블로」호는 바로 이 NSA의 소속이라는 것이다.
NSA는「푸에블로」호 사건이전까지「뉴스」의 대상이 된 적도 없으며, 그것을 아는 사람
도 극히 드물었다. NSA는 사실 CIA 이상의 「톱·시크리트」기구로서, 외국의 통신을 수집하고 분석하며 해독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 비밀기관은 52년 한국동란과 관련해서 설치되었다는 말도 있다. 『기구상으로는「펜터건」에 속해 있지만, 그 일부는 결코 아니다』는 미묘한 「베일」속에 감추어져 있다.
본부는 「워싱턴」과 「볼티모어]의 중간「메릴랜드」주의「포드·미트」에 있다. 여기는 삼중의 철조망이 둘러 치고 있으며, 해병대가 삼엄하게 경계를 한다. 철조망중에 한 겹은 전류가 통해 거미가 매달려도 타 죽을 정도라고 한다. 그 내부에 설치된 「콤퓨터」 장치는 세계 제1가는 규모이다.
NSA의 직원수나 예산은 초비이지만, 일설엔 1만3천명에 10억「달러」(연간) 라는 소문
도 있다. 해외근무원이 그 중에 1천명.
CIA 전능의 시대도 어느새 지나갔다. 「냉전의 평화」속에서 국제적 감시는 날로 이상발달을 하고 있다. 전자전쟁의 특징은 국가불신에 있다. 미래는 실로 불신의 시대인가. 아뭏든 우리는 괴상한 시대에 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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