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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 필사본 ‘사해문서’ 첫 영문 번역 베르메스 전 교수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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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가장 오래된 구약성서 필사본 ‘사해문서’(Dead Sea Scrolls)의 영문판 최초 번역자 게자 베르메스(사진) 전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가 별세했다. 88세.

 헝가리 출신 유대인으로 초기 기독교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였다. 11일 AP통신은 옥스퍼드대 히브리어·유대인 연구센터(OCHJS)의 발표를 인용, 베르메스가 지난 8일(현지시간) 숨졌다고 보도했다.

 약 2000년 전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해문서는 1947~56년 사해 북서쪽 쿰란 동굴에서 발굴될 당시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분량이 방대한데다 히브리어와 아람어(고대 유대인들이 쓰던 언어)로 씌어 있어 번역이 쉽지 않았다. 베르메스는 발굴 초기부터 관심을 갖고 번역을 시작해 62년 첫 영문판을 출간했다. 문서에는 당시 유대인들의 풍속과 종교관 등이 상세히 수록돼 있다.

 뉴캐슬대 교수(1957~65년)로 재직하다 옥스포드대로 자리를 옮긴 그는 91년 은퇴 뒤에도 ‘옥스퍼드대 쿰란 연구 포럼’ 등을 이끌며 왕성하게 활동했다. 『유대인 예수』(Jesus the Jew), 『예수의 복음서』(The Authentic Gospel of Jesus), 『기독교의 기원』(Christian Beginnings) 등의 저서를 남겼다.

한영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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