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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개에 물린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른 한 명의 북괴 광신자들이 청와대를 치겠다고 내려 온데 뒤이어 미국 첩보함「푸에블로」호가 북괴함정들에 끌려갔다는 소식은, 우리에게 무엇보다도 먼저 공산주의와 싸우자면 우선 그를 신봉하는 광신자들의 정신분석이 앞서야겠다는 것을 절감케 한다.
대통령이 기거하고 집무하는 대한민국의 심장부 청와대를 공격하라고 무장괴한들을 내려보냄으로써 이쪽을 잔뜩 자극 할대로 자극해 놓은 다음 이번에는 또다시 어엿한 공해에서 미국군함을 납치해가다니, 도대체 어쩌자는 셈일까.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몰라도 분수가 있지, 그들은 무슨 배짱으로 어떤 속셈에서 그따위 무도한 짓을 거듭 저지르고 있는 것일까.
우리의 상식으로써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수수께끼가 아닐 수 없다. 마치 미친개에 물린 심경이다. 북괴가 최근 바싹 대남 파괴활동을 격화하고 있는데는 여러 가기 추측과 분석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월남전쟁과 관련시켜, 공산진영이 제2전선을 펴려는 움직임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 남한의 경제발전을 훼방놓고 사회적 혼란을 일으키려는 속셈에서 나온 것이라 주장하기도 한다. 또한 극히 소수인 모양이지만, 6·25식 남침이 재연 될 전주곡이라고 보는 쪽도 있다.
물론 이 모든 추측과 분석은 어디까지나 추측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고, 그 정답은 오로지 김일성만이 알고있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오늘의 광신적인 공산주의자들은 그 사고양식이나 인간성이 우리네 비공산 세계에 사는 사람들과는 전혀 유형이 다른 일종의 「정신이상자」들이라는 것이다.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는 것이 그들이다.
6·25도 이남에서 먼저 일으켰다고 그야말로 새빨간 거짓말을 밥먹듯 하는가 하면, 뻔히 몰살당할 줄 알면서도 스무 살을 갓 넘은 아까운 청년들을 서울에 가서 청와대를 습격하라고 보내는 인간 아닌 인간이 그들이다.
이러한 유형의 특수한 「인간」들과 싸움에 있어서 우리네의 정상적인 상식과 논리를 계속 적용하려고 했다가는 무서운 재앙이 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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