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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 -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3)

중앙일보

입력

◇ 기대에 못미친 레이트너 효과

92~93시즌 팀버울브스는 새로 합류한 맴버인 크리스찬 레이트너를 필두로 마이클 윌리엄스, 덕 웨스트, 척 퍼슨, 펠튼 스팬서를 스타팅 라인업으로 하여 출발했다.

레이트너에게 거는 팬들과 팀의 기대는 대단했다.

당시 그는 대학생으로 유일하게 '드림팀' 맴버였고 대학시절 큰 경기에서 많이 뛰어 본 경험이 있었기에 신생팀 티를 벗지 못한 팀버울브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팀버울브스의 시즌 초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오히려 전 시즌 초반 보다 못한 출발을 보였고 29경기만에 6승 23패의 성적을 나타냈다. 결과는 감독인 지미 로저스의 해임으로 연결되었고 대행자리는 어시스트턴트 코치인 시드니 로우(현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감독)가 맡아 92~93시즌을 마감했다.

20승 62패의 성적은 팀버울브스와 비슷한 시기에 창단했던 올랜도 매직, 샬롯 호네츠, 마이애미 히트의 시즌 성적보다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팬들과 팀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매직은 41승 41패, 호네츠는 44승 38패, 히트는 36승 46패를 기록)

레이트너의 개인 성적은 81경기에 나와 평균 18.2득점, 8.7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 훌룡한 프로 데뷔 성적을 보였으나 팀 성적이 워낙 안 좋아 빛이 바랬다.

◇ 드래프트의 불운

93~94시즌을 앞두고 팀버울브스는 드래프트에서 내심 3순위 이내의 상위 지명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해 드래프트에서는 크리스 웨버, 앤퍼니 하더웨이, 자말 매쉬번 등 훌룡한 선수들이 많아 팀버울브스는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드래프트 지명 순위 추첨 결과는 전혀 의외로 나타났다.

가장 적은 확률을 가졌던 올랜도 매직이 1순위 지명권을 가져가는 '사건'이 발생했고 팀버울브스는 5순위로 밀려나는 상황을 맞이했다.

팀버울브스가 선택한 선수는 UNLV를 나온 196cm의 슈팅가드 아이제아 라이더였다.

맥클로우스키를 비롯한 팀 관계자들은 라이더와 레이트너가 짝을 이뤄 공격과 함께 팀을 이끌어주기를 기대했다.

라이더는 개인 기록에서만큼은 팀의 1라운드 지명 선수다운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레이트너를 비롯한 기존의 맴버들과 경기시 볼 소유권 다툼이나 기타 여러 행동은 팀 분위기를 저해하는 효과를 나타냈고 팀은 계속 패배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93~94시즌도 전 해보다 단 1승만을 추가한 21승 61패의 성적을 남기며 마감하게 되었다.

◇ 연고지 이동 파문

93~94시즌이 끝난 후 구단주와 팀 관계자들은 팀버울브스의 연고지 이동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

연고지 이동의 주요 사항은 팀버울브스의 프랜차이즈를 계속해서 미네아폴리스에 둘 것인지 아니면 뉴올리언즈로 옮기는 방안이었다.

미네아폴리스 지역 팬들은 즉각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구단 측에선 계속되는 성적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변화를 꾀했고 그것은 바로 연고지 이동이었던 것.

팬들은 팀버울브스의 계속되는 부진에도 불구하고 홈 경기에서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변함 없는 팀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고 결국 팀버울브스의 연고지 이동은 없었던 일로 되었고 프랜차이즈를 계속해서 미네아폴리스에 두게 되었다.

94~95시즌 팀버울브스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먼저 시드니 로우를 해임하고 빌 블레어가 새로운 감독으로 임명되었고 팀의 소유권은 전직 상원위원 출신의 글렌 테일러에게 넘어가게 되었다.

빌 블레어의 지휘아래 21승 61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팀버울브스는 여전히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고 맥클로우스키는 팀 프론트 오피스에 NBA 선수 출신의 한 인물을 영입하게 된다.

주인공은 바로 보스턴 셀틱스에서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냈던 케빈 멕헤일이었다.

래리 버드, 로버트 패리쉬, 데니스 존슨등과 함께 80년대 셀틱스의 전성기를 이끈 그는 미네소타대학을 나와 팀버울브스의 지역 팬들에게도 인지도가 높은 편이었다.

그가 부임하자마자 처음 시도한 것은 선수 트레이드였다.

9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팀버울브스는 커네티컷대학의 포워드 도넬 마샬을 지명했는데 시즌 중반 좋은 활약을 보이던 그를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톰 구글리오타와 트레이드 한 것이었다.

맥헤일의 계속된 변화의 바람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95~96시즌을 앞두고 드래프트에서 또 하나의 '사건'이 발생된다.

* (4)편에 계속

류한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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