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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훈의「고발정신」|「난중일기」도둑을 잡기까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부산】도둑맞았던 난중일기수사에 공을 세운사람은 두시민이었다. 9일상오11시쯤 부산시경국장실에 박정응(30·부산시등래구온천동189) 황규하(29·부산시동래구명륜동311)등 두시민이 나타나『온천동 오천표구점을 중심으로 난중일기 도범들이 움직이고있다』는 정보를제공한 것이 첫 수사단서. 경찰은 온천동파출소에 임시수사본부를 설치, 부산시경 수사3계 박유수계장지휘로 수사에나섰다. 박계장은 이사건의 주범 유근필에대한 수사기록을 검토하고 제보자들과만나 확인끝에 유를 범인으로 지목하게된것.
유가통도사보물도난사건으로 부산교도소에서 징역8월형을 치르고 지난해5월30일 출감한 사실을 알아내고 박계장은 수사3계 김문호·문종관·이장길, 동래서수사계 송중학형사등 20여명을 풀어 유근필과 강찬순의집 길목을 지키다 하오4시20분쯤 온천동「버스」정류소에서 유와장을잡고 이들의 자백에 따라 공범4명도 검거, 난중일기를 찾은 것은 제보12시간만인 9일밤 11시쯤이었다.
정보제보자 박씨는 지난9일상오9시쯤 그의 아버지 박봉춘(72)씨가 자주 다니는 복덕방과같은 사무실을 쓰고있는 온천동 온천표구점어서 유근필일당이 모종의모의를 하고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박씨는 온천표구점 사환김영선(18)군을 모중국음식점에 데리고가서 음식을 나누며 김군에게서 유근필등이 난중일기를 훔쳤다는 사실을 알아냈으며 지난5일 난중일기를 표구점까지들고왔다가 6일 다시 가져간사실도 알아냈다.
박씨는 그길로 온천동에서「택시」로 5킬로 떨어진 부산시경에 달려가 정석모시경국장에게 자신이 알아낸 내용을 얘기하여 난중일기 도범일당을 체포케한 것이다.
박씨는 동래고교를 졸업 고려대학교 정치외교과에 다니다 학비관계로 중퇴했다.
한편 황씨는 평소부터 안면이있는 유근필이 온천동에있는 희춘다방등에서『국보…』 등등 귓속말을하며 모의하는 것을 들었으며 온천동 시장안에서『이렇게하면 잡히기쉽다』등등 귓속말을 하는 것을 듣고 부산시경에 정보를 제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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