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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백만원에 밀수기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구랍23일 하오1시쯤 동래 온천동「로터리」다방에서 유근필·이남출·정선찬(수배중) 등이 첫모의, 현충사의 난중일기를 훔쳐 일본에 유출하여 일확천금을 꿈꾸고 하수인은 이남출과 정선찬으로 정했다.
구랍24일 이·정등을 시켜 현충사 위치·구조·시설등을 현지답사케하고 29일 유가 철판구멍뚫는 기계와「뻰찌」등 범행기구를 국제시장에서 사고 여비2천8백원을 마련해줘 부산을 출발, 온양현장에 닿은 것은 30일 하오7시30분쯤.
하룻밤을 현충사 뒷산에 숨어있다가 31일 새벽1시쯤 현충사에 침입, 난중일기를 훔쳐 범행기구는 역으로 오다 길바닥에 버린후 이날 하오 9시 30분쯤 주범 유의 집까지 나르는데 성공했다.
지난 4일 하오 9시30분쯤 주범 유는 강찬순의 집에 맡겼던 국보를 찾아 일본유출책임을 맡았던 박훈태에게 5백만원을 받기로하고 넘겨줬다. 박은 이를 다시 이일환의 집 창고에 맡겨두었던 것.

<주범 유근필>
주범 유근필은 D대학 사학과를 나온 사학도. 한때 공주 모중학에서 교편(3년)까지 잡은일이 있다는 유의 고향은 충남공주군의당면중흥리68. 헌병상사로 군에복무(58년제대) 하면서 대학을 마친 그는 사적연구에 깊은 뜻을품고 1년동안 전국사찰을 돌며 문화재를 두루 살폈다고. 부산으로 옮긴것은 5년전. 월세1천5백만원의 단간셋방에서 표구사와 골동품상을 상대로 문화재의 감정중개업으로 근근히 살아왔다한다. 그의 가족으로 처와 1남2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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