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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에의 도전 67년 결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인류최후의 적」이라는 암을 확실히 제압할 수 있는 방법은 67년에도 나오질 못했다. 결국 전세계에선 여전히 약3백만명이 앞의 희생이 됐으며 우리 나라에서는 약3만5천명이 암으로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암의 요새를 공격하는 열도는 67년에 더욱 올라 그 요새가 난공불락이 아니라는 전망을 던져주었다. 미국학자들의 활성DNA합성같은것이 그 두드러진 예지만 국내에서도 암치료에 희망을 던져주는 연구성과가 나왔다. 그런가하면 아직 발족한지 2년이 채안되는 사단법인 대한 암협회도 활기 있는 대암사업을 벌였다. 67년에 벌어진「암과의 싸음결과」를 요약해본다.
역시 금년에도 남자는 위암으로, 여자는 자궁암과 위암으로 희생된 사람이 많았다. 다행히 자궁암은 지난 어느 해보다도 발견 율이 높았는데 이것은 조직검사가 용이한 점과 부인들간에 조기발견에관한 인식이 높아졌음을 말해준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의 자궁암의 발견은 98%의 성공률을 보여 세계수준과 동일하다. 그밖에 원자력청 방사선의학 연구소에서 3년여에 걸친 방사선「칼라·스캐너」(천연색주사기)를 이용한 간암환자의 검진집계가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발표되었는데「엑스」선으로는 벌견이 어려워서 생검조직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간암을 비교적조기에 그리고 정확히 발견하여 밝은 전망을 던져주었다.
암은 조기에 발견치않고서는 치료에 기대할 수 없는 무섭기 짝이 없는병. 우리 나라에서는 서울의대욋과 진명호교수가 10년내실험해온 동물의조직내의 항암성 효소를 이용한 17열의 임상실험에서 효과를 보아왔는데 특히 지난 10월 두개골 상피에 만연된 피부암환자의 경우 실험에서 암이 싹없어지는 놀라운 성적을 보였다.
이와 비슷한 연구가 방사선의학연구소 윤석영박사에 의해서도 이루어졌다.
윤박사는 소의 담에서 추출한 핵산분해효소를 10명의 환자에게 1주일간 임상실험 했는데 너무 단시일의 실험이라 성공여부를 경솔히 속단할 수 없으나 분명히 암세포가 감소되고있었다. 국내 암학자의 괄목할만한 업적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이 모든 연구를 실용화하기에는 아직 빠르다. 내년4월에 두돌을맞는 순수민간 단체인 대한암협회는 나이에 비해 여러 가지 사업을 해서 활기를 띠었다. 전국 15개도시에 계몽 「팜플렛」을 살포하고 서울·제주도를 제의한 전역에서 지방순회강연을 가져 수천 명의 관중에게 암에 관한 적정한 지식을 알려주었으며 사계권위들이 암으로 고민하는 시민과의 적접상담과 지방민과의 서면상담을 연일 무료로 응해준 것은 자발적인 민간기금으로 운영되는 암협회의 큰 업적이었다. 민간의 대암운동은 이렇게 활기를 띤 반면 정부의 대암운동에 대한 관심은 아주 희박했다. 다만 과학기술처의 방사선의학연구소가 제3차연도 대일 청구권자금(69연도분)에서 30만불(검진 차·검사 기기·시약재료)과 내자2천만 원으로 우리 나라 최초의 암진단검진에 나서기로 한 것은 정무가 대암운동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기 시작한 반가운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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