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프랑스 여성 그들의 생활·생활관 | 결혼 통해 행복추구 기혼자의 절반이상이 직업전선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프랑스」여성은 어린이에겐 천사요, 남편에겐 요녀다. 남성들의 여성에 대한 위함은 극진하지만 「프랑스」남성이 엄처시하에 산다고 생각하면 큰 오해다. 남성들의 대우를 받고 귀여움을 받을 만큼 여성들 자신이 남자들에게 잘하기 때문이다. 「프랑스」여성의 생활관·대남성관·성도덕관·그들의 행복의기준등을 최근여론을 통해본다.<파리=장덕상특파원>
대부분의 「프랑스」여성은 결혼에서 최대의 행복을 찾고 있다. 순수한 애정결혼은 5%를 넘지 못하고 나머지는 「자신의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 조화를 이루기 위해」결혼한다. 기혼여성이 남편에게 찾는 것은 부드러운 애정·보호자의 역할 성실성등인데 결혼후 많은 남편들이 몰취미해지고 가정의 한「기생물」이 되거나 여성의 노예가 되기 때문에 실망한다고 여성들은 말하고 있다.

<절대적 순결주장이 40%>
통계에 나타난 것으로는 기혼여성의 51%가 결혼생활에 만족하고있다(13%는 애정과 행복 때문에, 11%는 남편이 선량하고 아이들이 귀여워, 27%는 생활조건이 좋아서). 또한 66%의 기혼여성이 「독선여성을 부러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프랑스」여성의 50%이상이 남편의 외도를「묵인」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에 반해 여성자신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서할 수 없다는 대답이 40%나 된다. 그러나 43%의 여성이 남편이 사랑하지 않고 내버려두거나 오랫동안 혼자있게될 때 또는 애정을 만족시켜주지못할때는 여성의 경우도 용서해야한다고 그들의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이혼에 관한 의견질문에서「결혼생활이 여의치 않다」는 수가 반이나 되지만 실제의 이혼율은 10쌍에 한쌍정도다.
물만이 많으면서도 이혼 못하는 이유가「아이들이 고생될것같아」가 제일 많다. 이혼의 이유로는 (1)남편의 애정이 없어서 (2)술을 많이 마셔서 (3)난폭해서 (4)불성실해서 (5)언행이 나빠서등이다. 그러나 이혼하는 여성의 3분의2가 재혼하는 것을 보면 이혼으로 여성의 행복이 반드시 파고 된다고는 말할수없게된다.

<비슷한 분야의 상대선택>
배우자 선택은 일찍부터 열성적이다. 「프랑스」아가씨들은 13∼14세가 되면 잘생긴 영화배우를 보고 장차의 결혼상대자를 꿈꾸게된다고 한다.
현재 결혼 평균연령은 남자22세 여자20세 인다. 이들은 대개 소위「결혼시장」이라고 부르는 무도회에서 상대를 고른다. 대개 집안 경제사정 학벌이 비슷한 상대를 찾는다. 공장직공은 또하나의 직공을, 농촌아가씨는 농업에 종사하는 남자를 고른다. 같은 대학생이라도 비슷한 분야에서 배우자을 찾는다.
이러한 현상은 어떤 사회적계급의식이 발달해서가 아니라 그래야 서로 살기가 편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성이 남성을 선택하는 일반적 기준은 비슷하다.
(1)술꾼이 아닐 것 (2)게으르지 않고 (3)더럽지 않고 (4)직업이 있어야하나 가정이 반드시 좋아야 한다는 관념은 희박하다. 그러나 남자친구가 많지 않고 잘생기고 절약하고 (2)상냥하며 수다떨지 않으면서 얘기를 잘하는 여성을 원하고 있다.

<사회지위위해 직장생활>
기혼여성중 반수가 직업을 갖고 있다. 직업여성의 수는 2차대전후 부쩍 늘었다. 이들은 남성이 하고있는 일을 거의다 하고 있다. 정계에는 드물지만 관청·회사·학교 등에 가장 많고「택시」운전사에서「버스」「트럭」운전까지 하여 남녀동권(?)을 행사하고있는 셈이다. 이들이 직업을 갖는 이유로는 경제적 이유가 크지만 답답한 집안살림보다는 능동적인 사회생활의 일원이 되어야겠다는 욕만도 무시할 수 없다. 사실 여성의 경우 한달 수입이 3백불 정도다. 거기서 교통비·식사비·어린이보호비(직장여성은 어린이를 탁아소나「아르바이트」하는 외국여학생에게 맡긴다)세금 그 밖의 잡비를 빼고 나면 가정생활에 도움되는 액수는 크지못하다. 그러나 자신들의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서 직장을 나가는 여성의수가 날로 늘러나고 있다.
여성도 법적으론 남성과 그 지위가 동등하다. 선거권은 2차대전후 처음 얻게되었고 기혼여성이 자신의 명의로 은행에 예금할 수 있는 것은 지난 3월부터다. 남녀동권이라 하더라도 문제는 간단하지 낳다. 많은 여성들은 거의 매일 꼭같은 일을 집안에서 반복한다.

<사적인 만족 찾는 현실파>
그들의 일은 주로 유지와 보존이다. 이에 비해 남성의 일은 동적이고 발전을 위한 일이다. 여성의 일이 가정발전을 위한 일이다. 여성의 일이 가정이란 사적인 일인데 비해서 남성은 복잡한 사회의 활동무대가 있다. 직장·노조·정당·친구등 환경이 다른 사회의 조건 속에서 산다. 여성동창회나 여성단체의 모임이 있지만 남성의 것에 비하면 휠씬 사적이다.
이곳서는 기혼여성이 혼자서 외출을 하거나「카페」를 가는 일은 거의 없고 항상 남성이 동반하게되지만 남자들은 혼자서 사교계에 출입하게된다.
따라서 이러한 남자와 여자와의 사회적 신체적 조건이 다른 하회에서 살고있는한 「프랑스」여성도 결혼생활에 완전한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 그들은 결혼생활을 통해서 안전과 균형과 즐거움을 발견하는 것으로 만족하고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프랑스」여성은 극히 현실적이고 타협적이며 소「부르좌」적인 전통을 아직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