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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도발 이후 중국 변화 예의주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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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권영세

“직업외교관이 아닌 저에게 중국대사라는 중책을 맡긴 건 일종의 ‘창조외교’를 기대했을 것으로 짐작해요. 박근혜 대통령의 동북아 구상과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현장에서 잘 구현되도록 돕겠습니다.”

 친박계 실세 정치인에서 외교관으로 변신한 권영세(54) 주중대사 내정자는 7일 이런 포부를 밝혔다. 그는 중국 정부의 아그레망(주재국 임명 동의)이 나오는 대로 이르면 이달 말 부임한다.

 권 내정자는 “1월 김무성 의원이 중국 특사로 갈 때 나도 같이 가라고 했다. ‘특사 아니라 정사(正使)로 가라면 어디든 가겠다’고 했는데 중국 대사로 나가게 됐다”며 “(박 대통령의 내정 통보를 받고) 좀 놀랐다”고 했다. 그는 “지금 남북을 둘러싸고 뭔가 진행중이라, 부임해도 지방을 다닐 시간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명박 정부의 대중 정책에 대해선 “실패인지 모르겠으나 안 좋았던 건 분명하다. 천안함·연평도 때 중국이 우리에게 실망을 줬다”며 “최근 북한의 도발 이후 중국의 변화 조짐에 대해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검사 시절 안기부(현 국가정보원) 파견 근무 때 황장엽 북한 노동당 비서의 망명을 지켜봤다는 그는 “지금 남북이 잔뜩 긴장돼 있어 돌발적 군사 충돌이 가장 우려된다”고 했다. 베이징에서의 남북 비밀 접촉 가능성에 대해선 “중국과 얘기가 안 되면 제3국에서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호주 출신 언론인이 쓴 『중국공산당의 비밀』을 읽었다는 권 내정자는 “선배 대사들의 경험,지혜도 들으려 한다”고 했다. 얼마 전 최장기 주중대사를 지낸 김하중 전 통일부 장관을 만났고, 황병태·신정승 전 대사도 곧 만날 계획이라고 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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