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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부족, 중동지역 또 다른 긴장 요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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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박한 땅에서 생명의 원천인 물은 매우 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갈릴리 호수 물은 인근의 척박하고 메마른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에서부터 시작돼 골란 고원을 지나 흘러온 것이다.

햄프셔 대학 세계평화안보연구소의 마이클 클레어 교수는 "이 지역은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이에 따라 누가 이토록 중요한 수자원을 통제할 것인가를 두고 국가 간에 심각한 분쟁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라고 말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경우 대부분의 수자원은 심각한 분쟁 지역인 요르단강 서안, 가자 지구, 그리고 이스라엘 영토내의 대수층 지하에서 끌어오는 것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는 각자의 생존을 위해 이 물이 꼭 필요하다.

세계은행의 수자원 관리 전문가인 피터 코닉은 "양측 모두가 이 물 없이는 살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지하수를 끌어다 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이 곳 수자원도 고갈돼 가고 있다.

"지역 내 식량 자원을 기르는 것은 물론이고 식수용 및 공업용 용수로 쓸 물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매사추세츠주 애머스트에 위치한 세계 수자원 정책 기획 국장인 산드라 포스텔은 말한다.

지하수 통제

요르단 강 서안에서 지하수 파이프 매설 및 양수를 통제하고 있는 것은 이스라엘 측이다.

코닉은 "현재 이 지역 수자원의 약 80%가 요르단 강 서안 지역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나머지 20%만을 팔레스타인 당국이 관리하고 있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점령지구내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같은 지역 팔레스타인들보다 약 3~5배정도 많은 물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포스텔은 "물 문제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한다.

"인근 이스라엘 정착촌에서는 수영장에 물이 넘치고 있는데,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곳에서는 물 보기가 힘들다는 현실에 대해 팔레스타인들은 크게 분노할 것"이라고 클레어는 말한다.

수자원 문제를 연구하고 있는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희망적인 요소가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인도와 파키스탄 같이 첨예한 대립을 거듭해 온 국가들도 수자원만큼은 서로가 공유할 것을 합의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스라엘과 요르단도 다른 모든 문제에 걸쳐 대립하는 가운데서도 1994년 합의된 수자원 공동 사용 협정을 계속 지켜나가고 있다.

Natalie Pawelski (CNN) / 오병주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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