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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 승리보다 값진 큰 경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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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세이브'…동생은 '패전'

그러나 동생은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형은 오랜만에 자존심을 세웠다.

24일(한국시간) 홈 구장인 터너필드에서 벌어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한 '동생' 봉중근은 큰 가능성을 남겼고 다이아몬드백스의 '형' 김병현은 9회에 나와 시즌 3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봉중근은 6이닝동안 피안타 8개로 5실점했으나 내용면에선 나쁘지 않았다. 5실점했으나 4점은 실책성 안타가 빌미가 됐고 기대해볼만한 투구를 펼쳤다.

1회초 긴장된 가운데 마운드에 오른 봉중근은 첫 타자 토니 워맥에게 볼 넷을 허용하며 어렵게 첫 스타트를 끊었다. 2번타자 주니어 스파이비에게 2루타를 맞아 무사 2, 3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3번타자 루이스 곤잘레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한 숨을 돌렸다.

그러나 공식전 첫 삼진의 기쁨을 누리기엔 상황이 다급했다. 대니 바티스타에게 두 번째 볼 넷을 허용해 1사 만루를 맞은 것. 다음타자 호세 기옌을 삼진으로 잡아 2사 만루가 됐으나 위기는 계속됐다.

대미먼 밀러의 타석은 데뷔전에서 가장 아쉬웠던 장면이였다. 볼 카운트 투스트라이크에서 성급한 승부도 아쉬웠지만 좌익수 치퍼 존스의 수비는 루키투수의 힘을 뺐다. 밀러의 타구는 존스의 글러브를 맞고 튀어나와 3타점 싹쓸이 2루타가 됐다.

선배들의 실수는 계속됐다. 4회초 수비에서는 앤드류 존스가 잡을 수 있는 타구를 놓쳤고 그 주자가 홈을 밟아 4번째 실점을 했다. 봉중근은 5회 2루타 2개로 1점을 더 내줘 5실점했다. 두 존스의 수비는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아 5점 모두 자책점.

봉중근은 6회말 공격에서 대타 키스 록하트로 교체됐다. 105개를 던졌고 62개가 스트라이크로 기록됐다. 방어율 7.50을 기록했고 탈삼진은 4개.

봉중근은 6이닝을 던지며 1998년 7월 5일 첫 선발전을 치른 조진호(보스턴 레드삭스)와 함께 한국인 투수로 데뷔전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 조진호는 7월 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맞아 6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잡고, 볼 넷 1개, 피안타 6개로 3실점 했었다.

브레이브스 타선은 커트 실링을 맞아 10개의 삼진을 당하며 추격의 실마리도 풀지 못했다. 4회 앤드류 존스의 솔로홈런 등 실링에게 2점밖에 얻지 못했고 5-2로 패했다. 팀에게나 봉중근에게나 실책성 수비가 아쉬웠다.

한편 김병현은 9일만에 등판을 깔끔히 마무리 하며 그간의 소문을 일축 시켰다.

9회 무사 1루에서 마이크 마이어스에 이어 3번째 투수로 나온 김병현은 148킬로미터짜리 직구를 앞세워 훌리오 프랑코를 삼진으로 잡았고 비니 카스티야를 병살로 잡아 시즌 3세이브째를 기록했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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