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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어 가는 "장수의 꿈"|심장이식 남아의 개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최근 수년동안에 급격한 발전을 보이고 있는 장기이식수술은 드디어 인간의 심장을 인간에게 이식 해 보는데 까지 이르렀다. 그것도 남 「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이루어졌다니 장기 이식수술에 대한 전망은 밝다. 동물의 심장을 동물에 이식 해 본 수술은 그동안 여러 번 이루어 졌었고 「침팬지」의 심장을 인간에게 옮겨 본 수술도 있었다. 그러나 사람의 심장을 사람에게 옮겨 심어서 박동 시켜봤다는 것은 이번이 처음. 여기에 심장이식과 인공심장에 대해 알아보자.
어른의 몸 안에는 약 5리터의 혈액이 들어있는데 약1분만에 체내를 1주 한다. 그러는 동안 산소와 영양소를 몸 구석구석까지 보내고 대신 노폐물을 모아온다.

<끊임없는 중노동>
이렇게 피를 순환시키는 것이 바로 심장. 심장은 끊임없이 「펌프」질을 함으로써 그러한 일을 하고 있다. 크기는 주먹만하지만 하는 일의 양은 엄청나다. 1주야에 연9천리터(50석)의 피를 「펌프」질하며 70평생이라면 약25억번 「펌프」질을 한다니 심장이 어느 만큼이나 중노동을 하고 있느냐를 짐작할 만하다.
심장은 극히 튼튼하면서도 정교한 기계이나 고장을 일으키기도 한다. 최근 외과수술이 진보되면서 심장의 ??(벨브)쯤은 「플라스틱」제의 인공??으로 바꾸어 칠 수 있게 되는 등 간단한 고장은 쉽게 고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심장의 근육이 광범위하게 버리게 되든지 심장의 동작을 조정하는 기구가 망가지든지 했을 경우엔 「고장수리」만으론 구해낼 도리가 없다.
결국 딴사람 혹은 딴 동물의 심장으로 갈아 끼우든지 인공심장으로 대치하여야 한다.

<10년 전부터 연구>
비단 심장뿐 아니라 인공장기에 있어선 인공혈관이 완전히 실현화 됐고 체외의 인공 신과 인공 폐는 임상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몸 안에 넣는 인공 심장은 아직도 수일간의 기능밖에 발휘하지 못하는 정도다. 인공 심장의 본격적인 연구는 57년에 미국서 시작-이 분야에선 세계적 수준에 있는 일본도 58년에 착수. 인공 심장을 처음으로 개의 몸 안에 넣는데 성공 한 것은 미국 「클리블랜드」연구소의 「W·J콜프」박사로서 그는 59년 처음으로 그 실험에 성공한 뒤 60년엔 개를 5시간이나 살리는 데 성공했다.

<인공심장 본격화>
두 번째로 성공한 것이 일본 동대의 목본외과 「그룹」. 동 「그룹」에서는 62년 개 몸 안에 인공 심장을 넣어 7시간 동안 살리는 데 성공했다.
그 뒤 인공심장 연구는 더욱 발달되어서 64년엔 미국 「베러」대학의 「드·베이키」박사가 드디어 인공 심장을 사람 몸 안에 박아 4일간 살리는 데 초소형화가 실현되어감에 따라 반영구적으로 인공 심장이 몸 안에서 박동을 계속 할 날이 올 것이지만 아직은 먼 훗날이 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심장이식의 시급한 성공이 요구되는 까닭은 여기에 있다. 약1천 건이나 한 콩팥이식 수술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신장이식은 괄목>
그러나 약20예의 간장 이식, 약5예의 폐장이식과 1예의 「침팬지」심장이식은 모두 1개월 내에 죽어 성적이 부진했다.
장기 이식에 가장 문제되는 것은 「이식면역반응」이라는 생체반응. 딴 개체의 조직이나 장기가 이식되면 맹렬히 배제하는 반응이 일어나서 결국 그 곳에 살지 못하는 것이다.
이 「이식면역반응」을 억제하는 방법이 없어서 장기 이식 연구는 일찍부터 시작됐으면서도 최근까지 성과를 못 올렸다.

<새 항 면역제 발견>
그러다가 최근 X선을 쬐면 그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발견됐고 부신 피질 「호르몬」이 또한 면역반응 억제에 유효하다는 것이 밝혀졌으며 특히 「이무란」이라는 가장 좋은 항 면역제가 발견되면서 장기 이식 수술은 눈부신 발전을 보여주게 됐다. 여기다가 이식을 받은 환자가 폐염 이나 패혈증 등에 쉽게 감염된다는 약점을 억제하는 방법이 연구되면서 이 분야의 연구는 성과를 더욱 올리게 됐다. 이번 남 「아프리카」공화국 입법수도 「케이프타운」의 「로우」교수 「팀」이 실시한 첫 심장이식 수술도 「이식 면역반응」과 약해진 감염성 등을 극복하기가 가장 힘든 2주일간을 넘겨야만 그 완전한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우리나라 흉곽외과 계에서는 남 「아프리카」공화국에서의 그 첫 심장수술 예에 크게 관심을 보이면서도 연구비 부족이 새삼 안타깝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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