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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의 값은 얼마…|돈으로 따져본 공처가 위안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주부의 존재가치를 돈으로 따진다면 얼마나 될까? 이런 의문을 조용히 풀어 나가면 어떤 엄처시하의 공처가도 상당한 위안을 얻는다.
미국의 어느 평론가는 주부의 자녀양육비를 시간당 50 「센트」에, 비서 역할에 대한 보수를 시간당 1불25 「센트」, 세탁비를 주 1백50불-식으로 계산하여 주부의 주간 「서비스」료가 에누리해서 1백50불은 된다고 결론짓는다.
훌륭한 주부는 변호사 역할도 하고 새로 산 자동차가 만족할 만큼 구르지 않을 때 주부라면 그 자동차 판매점에 가서 『여보세요. 당장 와서 그 고물차를 수리 해 주지 않으면 고소를 하든지 저 진열장에 들어가서 아우성을 치겠어요』라고 따지고 들것이며, 그러면 그 자동차 상도 꼼짝 못하고 『네, 말씀대로 고쳐드리지요』할 것이다. 남편의 경우라면 할 수 없이 자비로 차를 고칠 수밖에 없었을 텐데-.
이런 역할로써 주부는 2만 5천불 정도의 변호사료를 절약한다고 본다. 이런 식으로 주부는 세탁소가 망친 「샤쓰」값을 물리고, 보험회사로 하여금 새 지붕을 올리게 설득시킨다.
주부는 또한 의사역도 맡는다. 별 이렇다 할 증세도 없이 기진맥진해서 돌아온 남편에게 주부는 『여보, 저 김씨네 집에 가서 화투 놀이나 한판 하구 와요. 식사는 가는 도중에 간단히 하구요』그러면 깨끗이 사라지기 마련이다. 이런식의 치료비 조로 년간 한1천5백불 정도만 치자.
주부는 또한 기막힌 결혼 문제 상담의 역이다. 남편이 『우리들의 결혼생활에는 뭔지 잘못된 데가 있는 것 같아』라고 하면 주부는 서슴치 않고 『그건 당신 탓 이야요!』라는 지극히 간단한 판단을 내려 버린다. 그 이상 무슨 반박을 할 수 있는가? 그래서 결혼 문제 상담료 조로 또 연간 2만5천불을 가산하고-.
이런 식으로 나가면 주부가 버는 돈은 연간 18만5천불은 된다는 계산이다.<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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