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해만에 이봉상씨가 유화개인전을 열고 있다.(12월 1일까지·신세계화랑) 신작과 번작을 절반씩 모두 50여 점 출품.
「바다」「태고」「화석」「미분화시대」같은 용어가 유난히 눈에 띄는 신작들은 원초의 상황에서 살펴본 사물의「이미지」. 백색 흑은 회색의 극히 부드러운 덩어리가 유영한다.
관람객에게 친근감을 주는 다른 하나의 경향은 지난 번 개인전에서 보인「양광」과 일련의 작품들로 구상 혹은 반추상 계열의 것들. 설익은 추상작품에 비해「찬가」란 제목의 이들 여러 작품들은 곱고 부드러운 색조와 여유 있는 구도로 전시장을 한결 환하게 밝혀주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