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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PR 현지 팬들 "박지성에 더 많은 기회 줬어야"

중앙일보

입력

"우리 팀과 잘 맞지 않았다."

2부리그로 강등된 퀸즈파크레인저스(QPR) 팬들은 담담했다. 5일(한국시간) 열린 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아스널전에서 QPR 홈팬들은 마치 이전부터 강등을 예상한 듯 아무렇지 않게 친한 동료들끼리 웃으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강등이 확정된 뒤 첫 홈경기였지만 경기 전부터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고, 일찌감치 매진을 기록했다.

QPR 팬들은 시즌 초반 주장이었던 박지성(32)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부분 박지성이 좋은 선수지만 QPR과 맞지 않았다는 생각을 밝혔다. QPR 골수 팬임을 자청한 마크(57)는 "아쉬움이 남는다. 박지성이 더 많은 경기를 뛸 수 있었다면 QPR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최고의 선수지만 우리 팀과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챔피언십에서 뛰기에는 실력이 아깝다. 연봉도 높아 팀을 떠날 것 같다"며 박지성을 QPR에서 오래 보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에디(34)라는 한 남성 팬은 "박지성은 최고의 선수였다. 그가 뛴 경기에서 우리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면서 "왜 그를 경기장에서 자주 볼 수 없는지 이해가 안 간다. 더 많이 기회를 줬어야 했다. 레드냅 감독과 스타일이 맞지 않는 것 같다"며 박지성을 옹호했다.

물론 일부 팬의 비판도 있었다. 제임스(34)라고 이름을 밝힌 팬은 "박지성은 시즌 초반 주장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경기에 나오지 못한 것은 선수의 책임도 크다"며 일침을 가했다.

한편 이날 박지성은 선발 출장해 78분간 중원에서 활약한 뒤, 후반 33분 공격수 아델 타랍과 교체됐다. QPR은 전반 시작하자마자 아스널 공격수 테오 월콧에 선제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런던=서재원 통신원, 정리=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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