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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영화 관객 | 정 철수 교수 논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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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영화는 현대의 생활에서 막중한 요소가 되었다. 경북대학의 정 철수(사회학) 교수는 대구시를 중심으로 도시인의 영화관람의 경향을 조사했다. 영화의 시장 조사, 관객분석이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이 조사는 비교적 정확한 자료를 뒷받침으로 영화관객을 분석하고 있다.
이 조사 연구는 11일 서울서 열리는 전국 사회학대회에서 발표되었다. 우선 영화 관람의 회수를 보면 66년 한햇동안 전체 응답자 (5백가구)의 43%가 한달에 한번 내지 두 번 33%가 세 번내지 네 번 영화구경을 한다. 영화관에 전혀 가보지 않는 사람은 1.8% 같은 해 일본에서 6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1년산 한번도 보지 않은 사람이 17.4%, 1년에 한두번밖에 안보는 사람이 22%이다. 우리가 얼마나 영화를 많이 보는지 알 수 있다. 「텔리비젼」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오락이 도시인을 분주한 생활로 몰고 가기 때문에 영화가 매력이 없어진 것으로 해석되는데 이러한 경향은 한국에서도 멀지 않아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다.
연령별로는 젊은이의 관람회수가 많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줄어든다. 한달에 3회이상 관람자가 20대는 50%이상, 50대는 15%에 불과하다.
교육정도별로 보면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관람빈도가 높다. 고등교육을 받은 자의 92%가 한달에 1회이상, 초등교육을 받은 자의 44%가 한달에 1회미만이다. 그리고 생활수준이 높을수록 영화관람회수가 많다.
방화와 외화의 관객별로 보면 34%가 외화, 33%가 방화 「팬」이다. 외화 관람자는 남자가 약간 많고 방화 관람자는 여자가 약간 많다. 연령별로는 20대는 단연 외화를 좋아하고 30대는 외화관람자가 약간 많은 정도. 40대 이상은 방화를 좋아하는데 50대는 약 80%가 방화를 본다. 교육별로는 고등교육을 받은 자는 방화애호자보다 외화 애호자가 4배나 많고 초등교육을 받은자는 방화애호자가 외화애호자보다 8배나 많다. 생활수준별로 보면 상층의 외화관람을 이 방화관람율보다 10%높고 하층은 방화관람율이 외화관람율보다 20%나 높다.
영화구경 가는 날은 휴일이 46%, 다음이 평일, 반휴일의 순이다. 남자는 휴일, 여자는 평일이 단연 많다.
영화의 성격은 응답자의 53%가 현대극을, 44%가 사극을 좋아한다.
20대는 압도적으로 현대극을, 40개다 사극을 약간 더 많이 보고, 50대는 사극이 압도적이다.
교육별로는 고등교육을 받은자가 현대극을 좋아하고 초등교육을 받은자는 사극애호자가 현대극 애호자의 2배나 된다.
생활정도는 상중층이 현대극을, 하층은 사극을 좋아한다.
「해피·앤딩」영화와 슬픈 영화를 구분해 볼 때 「해피·앤딩」의 영화파가 약간 많다.
영화파가 약간 많다. 「마조키즘」경향이 여자에게 강한 듯하다.
영화의 내용에 따라 연애극, 「홈·드라머」, 활극, 탐정영화, 「뉴스」등으로 나누어 가장 좋아하는 하나를 택하게 한 물음에 25%가 「홈·드라머」, 다음이 활극과 탐정영화, 셋째가 전쟁영화 그리고 연애극, 음악영화, 문화영화, 기록영화, 「뉴스」의 순서였다. 남녀별로는 남자는 활극 및 탐정영화, 「홈·드라머」, 전쟁영화의 순이고, 여자는 「홈·드라머」「팬」이 압도적이고 다음이 연애극, 음악영화의 순이다.
교육별로 보면 「홈·드라머」는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애호자가 많다. 음악영화는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애호자가 많다. 그리고 생활수준이 높을수록 음악영화 「팬」이 많다.
영화선택에서 영향받거나 참고로 하는 것은 신문, 「라디오」, 잡지의 영향이 38%, 영화광고가 36%, 아는 사람의 권유가 22%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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