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노인 결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최근에 통계에 의하면 결핵 환자가 청소년보다도 노년층, 특히 부녀 층에 많이 있음이 알려졌다. 이들 안방의 주인공들이 집안에 들어앉아 본인의 여생은 물론 귀여운 자손들에게까지 건강을 위협하고 있어 노부모를 모시고 있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경각심을 일으키고 있다.
청소년층은 이미 결핵 예방약인 BCG를 접종하였고 노인과 부인보다는 검진할 기화기 많은데 비해 이들 노인층은 예방은 고사하고 결핵의료시설과는 거의 접할 기회가 없었고, 환자 자신이 병에 걸려 있는지조차 모를 만큼 계몽이 되어있지 않은데에 원인이 있는 것 같다.
10대의 결핵이환율은 1.7~2.1%, 30대는 4.4~5.7%로서 우리나라 전국민의 평균치, 60대부터는 12%를 상회하여 70대는 무려 19.7%로서 10대의 10배이다.
노년결핵에는 재발한 경우가 흔히 보이는데 벽이 단단한 공동이 50% 이상 점한 환자가 있다. 이들은 파스, 스트렙토마이신 등 화합요법제의 효과에 안심한 나머지 결핵을 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오히려 화학요법이 주효한 나머지 내성균이 출현, 고혈압, 의혈관장해, 순환기장해, 당뇨벙 등의 합병증이 상당수를 점하고 있다.
내성으로 인해 고충을 겪고있는 경우는 청장년층에도 많으며 9월말 현재 결핵진료소에서 퇴원한 1천 6백명 가운데 완치는 74명뿐이고 1천 5백명이 중도에 퇴원하였다. 이 수는 한사람이 여러번 입퇴원한 연인원수이다.
이들은 계속된 치료를 중단함으로써 결핵균에 내성을 길러주고 있다. 이 불행한 원인은 무책임한 약광고에도 있다. 의사의 지시없이 환자 자신이 임의로 약을 선택 복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바로 보건 당국이나 결핵 협회가 환자 파악과 환자 관리에 손을 쓰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처럼 상당히 진행된 환자의 경우, 폐 이외의 결핵으로 번진 예를 볼 수 있다. 폐 이외의 결핵으로 가장 많은 것은 척추 「카리에스」, 골·관절결핵, 임파선 결핵 등이다.
흔히 결핵에 대한 상식이 있는 사람도 결핵은 절대요양이 필수조건이라는 인식 때문에 직장 관계 생업 문제에 위협을 받아 감히 치료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것은 지나친 생각이다. 안정이나 요양은 환자 자신이 객혈과 열로 인하여 오는 고통때문이며 이러한 고통이 해소될 정도라면 굳이 장기간 취업을 떠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현재 전국의 결핵환자수는 1맥 25만명. 이중 23만이 활동성 환자로서 서울의 경우 15사람 중 한 사람꼴로 친지와 이웃에게 결핵균을 전파하고 다닌다.
때마침 이주일(11월 6일~12일)은 결핵주간. 68년부터 「결핵전문의제도」와 「결핵예방법」이 시행되고 보사부는 예산을 3억 1천 3백만원으로 55%나 증액하고 단일화된 결핵실태 파악과 관리를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으나 민간단체인 결핵협회의 계몽운동에만 따를 것이 아니라 국민 각자는 자발적으로 자기자신과 가족을 위해서 철저한 자진 검진과 자발치료로 망국의 병인 결핵으로부터 해방되어야겠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