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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63·14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당나라 시인 사포는 『인생칠십고래희』(곡강시)라고 노래했다. 그는 정작 「고희」도 살지 못하고 58세에 세상을 떠났다. 그래도 인생의 7분의 6은 산셈이다.
고대 그리스는 최고의 문명을 과시하는 나라이면서도 인간의 평균수명은 14세에 지나지 않았다. 좀 실례의 비유지만 그때만해도 인간은 10년내지 15년을 사는 개의 수명이나 다름없었다. 16세기까지만해도 유렵인의 평균수명은 20세의 약관을 넘지 못했다. 그후 세기마다(백년마다) 인간의 수명은 5년씩 늘어갔다. 18세기말의 유럽인 수명(평균)은 간신히 30세에 육박한다.
인간이 오래사는 문제는 얼마나 힘든일인가를 알 수 있다. 산술적인 평균에 의존하면 중세전의 문명은 인간의 생명을 1년 겨우 17일씩 밖에는 더연장시키지 못한 셈이다.
논어에는 「육십이이순」이라는 말이 있다. 「사십이불혹」이라는 말도 공자가 한 이야기다. 모두 인생의 원숙한 의지를 찬미하는 구절이다. 공자는 기원전 5세기(BC 552-479)에 벌써 그런 상언적인 발언을 했다. 그사상적인 깊이는 새삼 경이와 찬한을 자아낸다. 40세가 되기전 늙어 죽는 「말개」를 한탄하지 않고 그는 『마음이 밝고 맑아지는 불혹의 경지』를 관조한 것이다.
오늘의 문명 인간질병의 「원인 치료」를 가능하게 해주었다. 인간은 「재생의 재상」을 거듭하며 수명을 상당히 연장시킬수있게 되었다. 남71·32년, 여 75·57년이다. 스웨덴, 네덜란드등 3국의 국민은 모두 평균수명 70세 이상을 살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은 63·14년으로 밝혀졌다. 따르면 10년전보다 10년이상 장수하게 되었다. 여자의 경우는 평균수명이 66년7개월이나 된다. 남자에 비해 6년10개월은 더 장수한다.
「노후인생」의 문제는 바로 우리의 눈앞에도 다가선 어쩌면 우리의 새로운 과제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동안 노인의 문제를 너무 등외로 여겨온 것은 아닐까. 노후보장은 단순회 양노원식의 비정적인 생각만으로 끝날수는 없다. 『장수는 모욕이다』는 우리의 비도덕적세욕부터 쫓아버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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