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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은 이선생님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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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따듯한 서울 인심에 가뭄의 상처를 달래던 전남 완도중학「테니스·팀」이 드디어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6일 본보 「옹달샘에 소개된 완도중학 「테니스·팀」박한순, 박진규, 정석철, 박정식군 등 4명은 8일 서울운동장에서 있은 결승전에서 강호 경상중학 「팀」을 물리치고 당당히 중학「테니스」의 왕좌를 차지하게된 것이다. 『정말 우승하리라 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얼굴을 붉히는 이 네 소년들은 『모두가 따듯이 보살펴준 이선생님의 덕분』이라고 조건 없이 뒷바라지를 도맡은 이근후(의사)씨와 그 가족들에게 공을 들렸다.
이들의 우승을 끝까지 지켜 보고있던 이씨의 어머니 이옥분(57)여사는 친자식들의 우승을 대하듯 눈물을 글썽이며 그들의 소망인 오는 12일부터 열리는 전국 「테니스」종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계속 집에 머무르게 하겠다는 약속을 즉석에서 했고.
뒤늦게 달려온 완도 출신 국회의원 정간옹씨도 이들의 체재비를 돕겠다고 나서면서 만년필 한「세트」씩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 날밤 이씨와 정의원 집에서 열린 우승축하 「파티」에서 네 소년은 가뭄에 금간 논바닥을 들여다볼 부모님들의 수심도 잠시 잊은 듯 활짝 웃음꽃을 피웠다.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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