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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 접대비 상위 10곳중 6곳은 제약사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제약업계가 접대비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접대비 비중이 다른 산업계 평균 0.2%보다 4배 이상 높은 0.75%로 조사된 것. 특히 룸살롱 등 호화 유흥업소에서 결제된 법인카드 사용액 상위 10위 무려 6곳이 제약사로 집계됐다.

한국조세연구원 손원인 선임연구원은 29일 '접대비 현황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손 연구원에 따르면 2011년 호화 유흥업소에서 결제된 법인카드 사용액은 1조 4137억원에 달한다. 이번 조사는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 자료를 토대로 작성됐다.

이중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의 총 매출액은 17조 2193억원이었다. 이중 접대비는 1292억원이다. 매출액 대비 접대비 비중은 0.75%. 이 같은 수치는 음료제조업(주류) 0.95%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실제 전체 법인세 신고업체 중 지출액 한도초과율 상위 업체에는 대부분 제약사와 주류제조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상위 10개사 중 1위(98.5%), 2위(98.2%), 4위(97.6%), 7위(96.9%), 8위(96.2%), 10위(93.8%)가 제약사였으며 3위(97.7%)와 6위(97.3%)는 소주업체였다. 농약제조사가 5위(97.4%), 사무용 기계ㆍ장비제조사가 9위(94.9%)로 나머지 순위를 채웠다.

국내 제약기업 접대비는 2005년을 제외하고 지난 10년 간 매년 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접대비 지출 총액은 8조 3535억원. 기업 한 곳당 접대비는 1810만원 수준이다. 코스피 상장기업 668곳(공기업 제외)으로 대상을 좁히면 평균 접대비는 4억 9500만원으로 크게 올라간다. 대기업일수록 접대비를 많이 지출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다른 산업군과 달리 제약산업은 접대비 비중은 업체 규모가 작을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 선임연구원은 "제약기업 중 대기업군의 접대비 비중은 0.49%로 전체 평균보다는 다소 낮았지만 중소기업은 1.25%로 전 산업군과 비교해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접대비 초과 지출은 결국 가격에 반영돼 소비자들에게 전가된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면이 크다. 손 연구위원은 "접대비 지출 비율이 크게 높은 산업군의 과도한 접대 행위는 기업 자체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공정한 경쟁 질서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제약산업 접대비 비중이 예전보다는 다소 줄고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손원인 선임연구원은 "한도초과율 상위 10개 기업이 2006년 9곳, 2007년 10곳으로 모두 제약관련 기업이었다. 하지만 2009년에는 8곳, 2010년 7곳, 2011년 6곳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흥접대비는 룸살롱(9237억원)에서 가장 많이 지출했다. 그 다음으로는 단란주점(2331억원), 나이트클럽(507억원), 요정(438억원) 순으로 소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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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미 기자 byjun3005@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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