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외 출입금지' 中 지하철역 안은 '짝퉁 보관소'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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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workercn.cn]

중국 베이징의 한 지하철역이 명품 모조품을 보관하는 창고로 이용돼 논란이 일고 있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공상부처와 공안당국이 22일 오후 베이징 대표 ‘짝퉁 시장’인 슈수이(秀水)시장 옆 융안리(永安里) 지하철 역사 창고에서 루이비통·구찌·프라다·에르메스 등 명품브랜드 모조품을 대량 적발했다고 중국 베이징완바오(北京晩報)가 26일 보도했다.

베이징완바오에 따르면 모조품 판매업자들은 융안리 역사 통로 내에 창고를 만들고 문앞에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는 팻말을 달아 일반인의 출입을 막았다. 창고는 한칸당 4~5㎡ 규모로, 총 18칸으로 이뤄졌다. 각 칸에는 루이비통과 구찌 등을 브랜드별로 제품을 보관하고 있었다.

공안당국은 현장에서 명품 모조품 판매 관련 혐의자 20여 명을 체포하고 이곳에 보관된 명품 모조품을 전량 압수했다. 이날 핸드백·지갑·시계·벨트 등 총 3만1024개가 적발됐다. 이날 압수된 모조품들은 900만 위안(약 16억2000만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 들어 베이징 공안당국이 적발한 ‘짝퉁’ 근거지 중 최대 규모다.

공안당국은 현재 이같은 명품 모조품 출처 및 판매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베이징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역사 내에서 모조품 창고가 적발된 것에 대해 “지하철 내부 인사와 관련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모조품 창고가 발견된 융안리역은 베이징 명물 ‘짝퉁시장’인 슈수이시장과 통로로 바로 연결돼 있다. 관광객들이 명품 브랜드 복제품을 사기 위해 슈수이시장으로 몰리면서 이곳은 중국 ‘짝퉁시장’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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