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10월중순까진 「단독국회」보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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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공화당은 68연도 예산안 등 주요안건의 심의를 10월중순께부터 착수한다는 방침아래 9월중 국회단독운영이나 20일로 예정했던 「조처」를 일체 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공화당이 국회의 단독운영을 늦추기로 한 것은 19일 상오 박정희 대통령이 김종필 당의장과 협의를 마친 뒤 확정된 것이며 뒤이어 당사에서 열린 정부·여당의 이례적인 고위간부 연석회의에서 구체적인 방안이 검토되었다. 당사에서 열린 회의에는 공화당에서 김 당의장을 비롯한 길재호 사무총장 김진만 원내총무 장동순 국회부의장 중앙상위의장단 이병희 원내부총무 이영근 사무차장 등이, 정부측에서는 김형욱 중앙정보부장과 이후락 청와대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공화당은 이 같은 방침에 따라 21일 아침 의원총회를 열고 이날부터 대정부 질문을 벌이기로 했던 국회운영문제를 재론키로 했는데 의원총회는 대정부질문을 국회가 아닌 의원총회에서 벌이는 문제와 그 시기를 논의하고 국회의 단독운영에 앞서 전 의원이 마지막으로 대야접촉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으게 될 것 같다고 한 간부가 전했다.
공화당은 그동안 국회단독운영의 시기와 그에 앞선 「조처」의 발표계획 등으로 당론이 엇갈려있었는데 조급한 단독운영이 여론을 자극하며 또 신민당이 독자적으로 국회등원문제에 결론을 내릴 것이라는 판단아래 단독운영을 일단 늦춘 것이라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10월에 들어 어떤 절차와 어떤 일정으로 국회를 운영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길 당사무총장과 김 원내총무에게 일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당의장은 이날상오10시45분부터 약40분동안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을 만난 뒤 『박 대통령은 당론을 조정해서 정도를 걷도록 지시했다』고 전하고 『국회의원은 의무를 다해야하고 나 자신은 정국수습에 대한 책임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당의장은 20일 온양으로 다시 휴양을 떠날 예정인데 휴양중에도 정국수습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당의장은 20일게 발표하리라는「중대조처」에 관해 『전혀 그 계획을 아는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신동준 대변인은 『어느 시기에 가서 정부나 당의 의사가 어떤 형식으로라도 표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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