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칼럼] 펀드도 주식처럼 사고 판다

중앙일보

입력

올들어 주식형 투자펀드로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투자신탁증권의 “그랜드슬램펀드”를 시작으로 소위 “펀드도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는” 초대형 펀드들이 출시되고 있다.

기존의 주식형펀드가 일정 기간 이내에 돈을 찾는 경우 이익금의 상당금액을 환매수수료로 공제하는 상품 구조를 통해 만기개념을 두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이들 초대형 펀드들은 투자시에 먼저 일정 수수료(투자금액의 1% 수준) 를 내고 투자하되 언제든지 원하는 시점에 아무런 제약 없이 돈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구조의 상품이 출시된 배경에는 과거 1999년 간접투자펀드의 붐으로 너나 없이 몰렸던 자금들이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만기에 묶여 결국 투자자들이 손해를 더 크게 보게 된 주요 이유가 되었기에 이러한 우를 또다시 범하지 않기 위한 보안책 차원에서 나오게 된 것이며, 단기 단품 위주의 펀드 출시가 장기적이고 건전한 투자분위기 조성에 장애가 되었기 때문이다.

또 간접투자 자금의 특징이 주가 상승이 무르익어 갈수록 강한 속도로 유입되는 속성이 있어 아무리 펀드매니저가 최선을 다해 운용을 하더라도 주가가 대세 하락으로 전환되는 경우에는 펀드 수익도 떨어질 수 밖에 없으므로, 언제든지 투자자들이 주가변화에 맞춰 이익실현과 손절매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현재 주가는(2002년 3월 18일 현재) 증시 전문가들이 의미 있다고 판단하는 850p를 넘어섰다. 이제까지 저점에서 850p을 돌파한 경우 1,000p에 돌파했기에 850p 돌파후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구나 IMF 이후 투명해진 기업경영과 주주 중시의 경영 기조 변화로 이번에는 드디어 1,000p 지지선으로 하는 주가 대세 상승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주가란 “귀신도 모르는 것”이라는 속설과 같이 올라갈 전망이 우세할수록 경계심도 늦추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이런 선취 수수료를 내고 언제든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투자를 멈출 수 있는 “초대형 펀드”들의 출현은 투자자들에게 그만큼 유리한 투자기회가 아닐 수 없다.

전문적 지식이나 주식투자에 전념할 시간이 없는 일반 투자자들은 주가가 오른다고 무조건 주식투자에 뛰어들기 보다는 보통 주식을 한번 사고 파는 정도의 비용 (1%)을 내고 펀드도 주식처럼 사고 파는 개념으로 전문 투자기관을 이용할 수 있는 “그랜드 슬램펀드”를 비롯한 초대형 펀드들에 대해 다시 한번 관심을 가져볼 시점인 것이다.

출처 : 머니마스터즈클럽 박경미 금융마스터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