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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판 반란' 김동욱 첫 포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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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26.현대)이 2003 세라젬배 설날 장사 씨름대회에서 생애 첫 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다.

1995년 프로에 입단한 뒤 8년 동안 그늘에서 묵묵히 땀 흘려온 김동욱은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에서 팀 선배인 '모래판의 황태자' 이태현(27)을 3-1로 눕히고 황소 트로피와 1천만원의 우승 상금을 거머쥐었다.

김동욱의 장사 등극은 지난해 천하장사 이태현,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LG.2m18㎝), '수퍼 골리앗' 김영현(신창.2m17㎝), '들배지기의 왕자' 신봉민(현대)이 두루 출전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빛이 났다.

김동욱은 우승 후 상기된 표정으로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올해 연봉으로 2천5백만원 오른 7천5백만원을 받았다. 그때부터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전날 벌어진 단체전에는 신창건설이 지난해 최강단 LG투자증권을 5-4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개인전이 비록 최중량인 백두급의 독무대였지만 관중의 박수는 12년 만에 부활된 최경량급인 금강급(90㎏ 이하)에 쏟아졌다. 같은 체급끼리 맞붙은 단체전의 경우 금강급 장사의 경기마다 관중의 환호와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금강급 장사들은 오금당기기.목감아치기.안다리걸기.끌어치기.밭다리.들배지기 등 각종 기술을 최소한 두개 이상 속도감있게 섞어가면서 현란한 기술 씨름을 선보였다.

반면 최중량급인 백두장사급(1백5.1㎏ 이상)은 단순한 들배지기와 밀어치기.잡채기로 일관하는 지루한 경기를 펼쳤다. 그나마 맥놓고 맞서다가 무승부로 끝내기 일쑤였다. 골리앗의 대결로 기대를 모았던 최홍만-김영현전도 한차례 무승부를 기록한 끝에 밀어치기로 승부가 났다.

진세근 기자

◇개인전 순위

▶1품=이태현 ▶2품=최홍만 ▶3품=신봉민 ▶4품=염원준(LG) ▶5품=백승일(LG)▶6품=김영현 ▶7품=황규연(신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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