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행사 앞두고 추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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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제14회 「아시아」영화제를 바로 눈앞에 두고 영화업자단체가 둘로 갈라져 대내적으로는 영화제작업무의 기농이 마비되었고 대외적으로는 국가위신을 크게 손상시키고 있다.
영화계에서 소위 「명분 없는 싸움」이라 말하는 이 업자들의 분규는 영화업자협회협회장 주동진씨를 중심으로 한 주류파와 전회장 신상옥씨를 중심으로 한 비주류파의 주도권다툼이 진원. 그러나 최근 「아시아」영화제 한국대표단장 감투를 둘러싸고 표면화, 신「필름」과 세기상사 등 14개사가 영업협을 탈퇴하고 영화제작자연맹(가칭)을 발기함으로써 외부로 비화했다,
탈퇴이유는 비주류파에서 회장불신임안을 들고 총회소집을 요청한데 대해 주류파에서 이를 묵살했다는 것. 이와 같이 사태가 악화되자 공보부는 주무책임자인 영화과장을 경질하는 한편 영화법에 명시된 영화회사의 시설기준을 일제 조사하겠다고 나서 이미 2개사가 시설미비로 등록이 취소되기까지 했다.
따라서 영화계는 국제행사를 앞두고 집안싸움을 벌여 결과적으로 국제적 신의를 실추시킴은 물론 사회의 불신과 함께 당국의 일제조사로 자승자박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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