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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골고다」에서 - 오현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동양 TV의 인기「탤런트」 오현경씨는 영화촬영을 위해 현재 세계일주 도상에 있다. 그는 본지통신원 자격으로 세계 만류기를 보내올 것이다. <편집자 주>
동경 대북 「방콕」 「테헤란」을 거쳐 8월 11일 「텔아비브」에 도착했다. 중동전의 전진이 아직 가라앉지 않은 이곳 「이스라엘」에서 우리의 촬영작업도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스라엘」에서 우리의 안내역을 맡은 사람은 고급승용차1대를 몰고 나타났다. 그는 얼마 전에 「프랭크·시나트라」 일행을 안내했다고 자랑하며 우리에게 무척 호의를 보였다. 이튿날 우리 일행은 촬영도구를 싣고「예루살렘」으로 향했다. 불과 l시간30분 거리의 고속도를 달리다보니 사막지대에 유난히 나무가 많아 안내자에게 물었다. 그의 대답은 2차 대전당시 학살된 6백만 「유태」인의 명복을 빌기 위해 이곳에 6백 만주의 식수를 했다는 것이다. 기독교· 「가톨릭」교는 물론 「모슬램」교, 정봉파 「유태」 교의 성지인「예루살렘」은 마치 각종교의 전시장 같은 인상이다. 교회며, 외식이며, 제복이며. 심지어는 그 종소리 마저 서로 특색을 지니고 있었다. 우리는 「예수」가「로마」군에 붙들린 「개세마네」 동산에서 「스타트」.「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로 향한 언덕길을 따라 올라갔다. 뜸뜸이 「링거장」이란 푯말을 볼 수 있었는데 이것이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쓰러진 곳이다.
「골고다」 언덕위 에는 굉장히 큰 교회가 들어서 있었다. 그 교회 안에는「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자리에 큰 제단을 마련해 놨고 부못박히자 천둥이치고 땅이 갈라졌다는 얘기대로 갈라진 땅과「예수」의 무덤을 그대로 보존해 놓았다. 그러나 아깝게도 교회 안이 너무 어둡기 때문에 한 「커트」도 찍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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