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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극단 「신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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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9월20일부터 시작되는 극단 「신협」의『누가「버지니아·울프」를 두려워하랴』 의 공연과 함께 금년도 연극절의 막이 오른다. 참가극단은 모두 6개 단체. 일찌기 볼 수 없던 다채로운 「레퍼터리」가 무대에 올려져 풍성한 수확을 예상케 하지만 그러나 불만은 창작극이 1편도 없다는 것. 여기개막을 앞둔 각 극단의 「가을무희」를 중계해 본다.
지난 봄 「시즌」에 「장· 아누이」의 「오이디푸스왕」을 공연했던 「신협」은 이번에도 번역극을 택했다. 작품은 미국의 대표적극작가 「에드워드·앨비」의 첫 장포극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3막·오화섭역).
1962년「브로드웨이」에서 초연, 성공을 거둔「코미디·스타일」의 희곡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는 연극보다 영화로 더 알려졌다. 무대연출자「마이크·니콜스」가 첫「메거폰」을 잡으면서 「리처드· 버튼」과 「엘리자베·테일러」 부처를 기용, 영화화하여 호평을 받았고 특히 금년도 「아카데미」 영화상 작품상후보에 까지 올랐다가 아깝게 떨어졌지만 「테일러」는 주연여우상, 「샌디·데니스 」는 조연여우상등을 받아 화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작품은 어쨌든 간에 신협 같은 큰 극단마저 번역극을 하게된 이유는? 『솔직이 말해서 「이지·고잉」의 책임을 면키 어렵다. 그러나 창작극을 하려면 1,2년 전부터 서둘러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연극실정으로는 이상론에 불과하다. 오늘의 연극운동은 출혈 만으로 되지 않는다. 하나의 기업으로서도 성공해야한다. 화려한 대작이나 문제성 있는 번역극을 들고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연출자 이해랑씨는 말한다. 이 극의 출연자는 단4명. 중년의 대학교수「조지」 (김동강), 남편보다 6세나 손위인「마시」(황정순)부부와 젊은교수 「니크」 (박암), 금발의 「하니」 (김민자)부부.
대학관사의 응접실에서 밥을 지새우는 네사람의 대화를 통해서 작가는 미국문명의 상처를 날카롭게 파헤친다. 『어떻게 보면 무대가 단조로울 것 같지만 재치 있는 대사와 「템포」빠른「코미디·스타일」, 그리고 빈틈없는 「앙상블」로 오랜만에 연극다운 연극을 보여 주겠다』고 연출자는 다짐한다. 몇년전「드라머·센터」에서 공연한 「유진·오닐」의 『밤으로의 긴시노』를 상기시키면서…. 이번 「신협」 무대의 「뉴· 페이스」 김민자(24)양은 KBS-TV「탤런트」 (3기생). 「첫 무대를 거목과 같은 대 선배연기자와 함께 밟게 되어 자랑보다 두려움이 앞선다』고 말했다.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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