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어린이건강

아침저녁 신선한 바람이 불면서 이제 가을의 문턱에 접어들었다. 계절이 바뀜에 따라 사람의 몸에도 이에 대한 이상이 생긴다. 특히 어린이는 아직 신체의 저항력이 강하지 못하고 체온조절이 어른들과 같지 않아 탈이 나기 쉽다. 여름의 무더위에 시달렸기 때문에 더욱 쇠약해진 탓도 있다.
벌써 병원을 찾는 어린이 환자중엔 이 환절기병이 으뜸을 차지한다고 고려병원 소아과장 고극훈 박사는 말한다. 요즘의 환절기 병은 단연 상기도염이 많다.
상기도염인 인후염, 편도선염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것으로 어린이들에 갑자기 고열이날 때 우선 의심해야할 병이다.
열이 38도5분에서 40도쯤 오르내리며 2, 3일 있으면 곧 목이 아파오고 기침을 하게된다. 쌀쌀한 새벽녘 집에서 깼을 때 가장 고통스럽게 아프다. 기침과 함께 두통도 난다. 이럴 때 해열제나 소금물 양치로 간단히 완쾌될 수도 있으나 어머니들은 병발증에 주의해야 된다. 열이 내렸다고 안심해선 안된다. 병발증은 열이 내리고 보통 4, 5일후에야 나타나기 쉽기 때문이다. 인후염과 편도선염의 병발증은 대개 폐염·중이염·충롱증·뇌막염을 들수 있다. 특히 세균성일때는 급성신장염과 「류머티스」성 열병이 병발되기 쉽다. 병의 예방은 건강할 때 해야하는 법이다. 어린이들에겐 주기적으로 피검사(빈혈여부조사), 결핵반응(X레이촬영), 변검사(기생충조사)등 세심한 진찰을 받아두어 미리미리 저항력을 걸러줘야겠다.
아침저녁 기온차가 심한 요즘 이불을 차고 자는 어린이들에겐 무엇보다 도톰한 잠옷을, 잠자기전과 아침식사전엔 소금물양치를, 그리고 날씨가 알맞아 정신없이 놀러나다니는 장난꾸러기들에게도 때놓치지 말고 식사를 시키고 차차 왕성해질 식욕에 맞추어 영양섭취도 시켜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