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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의 보급|파리의 「알리앙스·프랑세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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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흔히 불어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이라고들 한다. 영어는 산업어요, 독어는 학술어이며, 불어는 문학을 위한 말이란 평범한 정의에 일리가 없지 않은 것 같다. 「유럽」여러 나라 말을 비교해보면 불어가 가장 「부르좌」적인 말이란 일반의 평을 인정하게 된다.
이러한 아름다운 말의 보급을 위해 「파리」에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불어보급학교가 있다. 2차대전직후 불화단의 중심지를 이뤘던 「몽파르나스」가서 멀지 않은 「라스파유」가 101번지. 이곳이 바로 「알리앙스·프랑세즈」본부이다. 「알리앙스·프랑세즈」는 1883년 불어를 해외에 보급하고 불문화를 선전하기 위해 창립된 사설 단체로서 1894년부터 불식민지 각국의 5백여 학교에 불어보급을 위한 재정원조를 해오다가 1919년에 처음으로 8백명의 외국인을 모아 「파리」불어실천학교를 설립했다.
오늘 현재 「알리앙스·프랑세즈」는 「프랑스」에 75개, 해외85개국에 1천1백 개의 위원회를 갖고있으며 여기서 불어를 공부하는 사람은 연간 35만 명에 달한다. 「파리」에 2백명, 해외에 1천여 명의 불어교수가 각국에 산재하여 불어보급을 하고있는데 「파리」의 「알리앙스」에 등록하는 수는 월8천명이상, 해외등록자수는 연간15만으로 알려져 있다.
「파리」본부는 「드골」대통령을 명예회장으로 하고 그 아래 불한림원 전원이 중심이 된 명예부회장 4명이 있으며 회장은 전 재무상 「봄가르트네트」씨이다. 이 학교는 불어를 가르치는 외에도 문화활동을 여러 가지 하고 있다. 국내외 「알리앙스」에 8백 개의 도서관을 갖고 연간 약10만원의 책을 기증하고 60여개 국에 75명의 순회강사가 매년 1천회 이상의 불문화강좌를 개최하고 각국에 영화 「클럽」을 조직하여 영화 「클럽」을 조직하여 영화 「필름」을 보급하고 「레코드」도 보내주고 있다.
「파리」본부에는 기숙사 및 식당「바」시설까지 갖추고있으며 환영위원회, 동창회, 사회봉사회 등이 잘 조직되어 있어 새로운 외국인의 안내, 숙소마련, 불란서 가정의 소개 및 직업안내까지 맡고 있다. 이외에도 「스포츠·클럽」, 합창단, 산보「클럽」등을 조직하여 상호이해를 도모하고 있으며 방송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하나의 커다란 국제문화 「센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불어 교수들의 말로는 5천만 불인 중 정확한 불어를 하는 사람은 1백만 명도 채되지 못하리라 한다. 『명확하지 않은 것은 불어가 아니다』란 말과 같이 불인들은 명확한 말을 쓰는데 무척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아카데미·프랑세즈」가 생겼고 각 신문엔 항상 바른말 쓰기 「캠페인」이 그치지 않는다. 한마디로 불인들의 불어에 대한 긍지는 대단하다.
그러나 「프랑스」는 미국의 통신위성이 전세계를 미국어 및 미국문화 일색으로 만들 것이라는 우려에서 막대한 경비를 들여 불어방송통신위성 발사까지도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위대한 문화의 열쇠인 「프랑스」어의 보호와 보급』이란 「알리앙스·프랑세즈」의 창립목적은 전국민의지지 속에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파리=장덕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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