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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로 지킨 「여경리 닷새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22일 상오 11시30분쯤 상업은행 신설동지점에서 현금 38만원을 찾아가던 김혜경(20·동대문구 용두동 80)양이 은행서부터 미행하던 괴한 2명에게 도끼로 세 번이나 얻어맞았으나 반항하여 강도들에게 현금을 뺏기지 않고 졸도, 부근 송도병원에 입원중이다.
이날 김양은 은행에서 찾은 돈을 바구니에 넣고 으슥한 골목에 이르렀을 때 괴한 2명이 나타나 야전군용 도끼로 세 번이나 머리를 내리치며 돈을 뺏으려 했다. 겁에 질린 김양은 돈 바구니를 길옆 이흥근씨집 담 안으로 집어던지면서 『강도야』하고 고함쳐 길가 던 사람들이 모여들자 범인은 도망치고 김양은 그자리서 졸도해버렸다.
석재 상을 하는 이병돈(53·용두동 180)씨 집에서 경리보조원으로 닷새째 일하던 김양은 이날 주인 이씨의 심부름으로 종업원들의 임금을 찾아오던 길이었다.
경찰은 23일 상오 범인들이 버리고 간 야전도끼와 빈 가방에서의 지문채취는 실패했으나 범행수법으로 보아 초범인 것으로 보고 범인들의 구두를 닦아주었다는 구두닦이 나군의 증언을 토대로 26세쯤 된 범인들을 수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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