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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아주야구|"요행의 정상"을 향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제7회 「아시아」 야구선수권대회가 25일부터 9월 2일까지 일본 동경에서 열린다. 57년 「마닐라」에서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시작된 이래 한국은 줄곧 출전했으나 63년 서울에서 열렸던 5회 대회에서 우승, 1회 대회에서 3위를 빼놓고는 모두 준우승이었다. 63년 10월 제5회 대회에서는 「홈그라운드」의 잇점을 업어 기적처럼 일본을 이겨 보았지만 번번이 수준 높은 일본의 그늘에서 힘을 쓰지 못했고 이번 대회도 동경에서 거행되는 만큼 거의 승산이 없지 않느냐는 야구계의 중론이다.
또한 일본은 사회인 「팀」과 대학 「팀」에서 선수를 선발했던 까닭에 이번 대회에서 출전하는 선수들은 일본 「아마추어」의 「올·스타」 들이다. 일본이 선발 「팀」을 출전시키는 것은 59년 동경에서의 2회 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한국대표 「팀」은 2회 대회 때 일본에 20-1로 참패당한 일이 있어 59년의 재연을 우려하는 측도 있으나 이번 대표 「팀」은 어느 때의 대표「팀」보다 공격과 수비가 안정되어 있어 어느 정도 백중한 경기를 벌일 것으로 전망하는 측도 있다.
한국은 투수 6명, 포수 2명, 내야수 7명, 외야수 4명 도합 19명을 선발했으나 대회규정은 각 「팀」 선수를 17명으로 제한하고 있어 외야수 2명은 실제경기에 참가할 수 없다.
대표 「팀」은 내야진을 김응룡(1루·한일은) 허종만(2루·한일은) 김동율(3루·제일은) 이건웅(3루·기은) 등으로 묶을 때 박영길(좌·육군) 김태영(우·육군) 만으로는 약체 외야를 막을 길 없어 이재우(육군)와 박정일(한일은)을 외야로 돌려 「센터」를 지킬듯하나 외야에 서본 일이 없는 이들로는 상당한 의문을 남겨준다.
그러나 문제는 「배터리」. 대표 「팀」의 공격과 수비가 예년에 비해 안정됐다고는 하지만 6명의 투수 중에는 믿음직스러운 투수가 없다. 일본 「프로」야구에 적을 둔 일이 있었던 김영덕(한일은)이 「에이스」. 지금까지 국내에서 가장 좋은 승율을 보여주었지만 장타력 있는 일본의 날카로운 타격을 어떻게 막아낼지는 아직 미지수. 약한 투수진을 대신해서 대표 「팀」은 허종만·김응룡·박영길을 「클린업·트리오」로 묶고 선두에는 김동율·이재우 등을 내세울듯하나 일본선수들의 변화 있는 강속구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승패를 가름할 것 같다.
국내 투수들이 대체로 「스피드」가 없어 「스피드·볼」에 약한 우리 선수들이 일본 투수들과 맞설 때 상당히 비관적이다. 김동율(0,367) 이재우(0,407) 허종만(0,305) 김응룡(0,329) 박영길(0,232) 등 중심타자들이 3할 대를 상회하는 타율을 보이고 있지만 강한 일본 투수들을 상대로 어느 정도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인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준우승이 예상되는 한국은 대회참가 4개국 중 중국과 「필리핀」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다. 한국은 63년 서울에서 중국에, 작년 8월 「하와이」에서의 세계선수권대회 때는 「필리핀」에게 각각 한번씩 진일이 있어 한국을 누르고 준우승을 목표로 하는 이들과의 경기도 만만하게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다. <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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