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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말문화의 새모습|단국대 괴산 답사 큰 수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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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단국대 사학과는 고구려, 백제, 신라 3국이 정립해 있을 때 서로 격전을 벌이던 소백산맥 이북의 땅을 조사지역으로 삼고 지난 8일부터 18일까지 실습을 겸해 답사했다. 새재(도령)를 통로로 하여 영남과 기호가 연결되는 괴산은 문물 교류상에도 삼각지점. 금년 제1차로 시작된 단대 조사반의 지표조사는 정영호 교수인솔로 불교문화에 중점을 두고 베풀어졌다.
괴산 지방에는 이미 지정문화재로 보호되고 있는 유물이 수건이나 있지만 워낙 산간벽지라서 조사의 발길이 골고루 미치지 못해 학계가 어두운 편. 이번 답사로 드러난 새재료만도 선사시대 마제석기가 발견됨을 비롯해 불교문화재가 30건으로 석불 16구, 석탑 11기, 당간지왕 1좌 및 기타. 그중 10점은 중요문화재로 지정하기 충분한 것들이어서 『이제까지 방치해뒀음이 오히려 학계의 부끄러운 일』이라고 정 교수는 말했다.
이 지역에 흩어져 있는 불교문화의 유적은 대체로 나말에서 고려에 이르러 꽃피었음을 보인다고. 조사된 중요 불교문화재는 다음과 같다.
▲광덕리 석불입상=도안면 광덕리 광덕산에 있는 고려 초의 거작으로 높이 4미터. 자비스런 얼굴모습이며 양어깨에 걸쳐 유려하게 내린 의문이 신라양식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효근리 3층석탑=청안면 한정부락 소재. 경쾌하고 균형 잡힌 고려석탑으로 높이 3.3미터. 이곳의 작은 암자 보안사에는 석불 1구가 안치돼 있는데 역시 고려 때의 수품으로 좌고 1.5미터.
▲삼보사 3층석탑 및 마애삼존불=증평면 남하리 삼보산에 큰 암반을 대석으로 삼아 세워놓은 특이한 여대석탑. 높이 3미터.
마애삼존불은 모두 입상으로 높이 3미터. 석가여래를 보존으로 하여 협시불이 양쪽에 서있다.
▲삼방리 3층석탑=불정면 삼방리 탑마을 밭 한가운데서 돌 더미에 묻혀있는데 높이 약 3.5미터의 신라 말의 석탑.
▲삼방리 마애불=삼방리 갓돈 부락에는 역시 신라 말부터 오래지 않았으리라고 보는 마애불 좌상이 있는데 인근의 광산으로 보존책이 시급하다. 높이 3.2미터.
▲각연사 통일대사부도=칠성면 보개산 각연사에는 고려 광종대의 통일 대사비만이 전해왔는데, 이번 선인봉 중봉에서 도괴된 부도의 부재를 전부 수습했다.
단대 조사반은 이밖에도 음성읍에서 5층 모전석탑(높이 3.8미터) 및 3층 석탑(3.5미터) 등 고려시대의 유물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종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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