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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스타트|박 대통령 취임하던 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찬란한 아침과 편안한 밤의 복지낙원을 이룩하려는 그 높은 뜻을 펴게 하소서』 1일 하오 2시 박정희 대통령은 온 국민과 외국 귀빈들의 축복을 받는 가운데 중앙청 광장에 마련된 식장에서 제6대 대통령에 취임하는 선서를 엄숙히 했다.
이날 경향 각지에서 모여든 인파는 우산을 쓰고 식전이 마련된 중앙청 앞에서 시청 앞까지 거리를 꽉 메웠다.
취임식전은 정각 2시 박 대통령 내외가 중앙청 정문으로 들어서면서 시작되었다.
중앙청 광장을 메운 외국사절과 시민들은 우산을 받은 채 박정희 대통령 내외를 향해 박수를 퍼부었다.
박 대통령은 검은색 「모닝」예복을 입고 육영수 여사는 초록색 한복차림-3군 군악대의 주악이 울려 퍼지며 수천마리의 비둘기가 하늘을 날아 이날의 식전을 축복했다.
○…이대, 숙대, 수도여자대, 배화여고학생 1천여명의 합창단이 대통령찬가를 부르자 식전의 「무드」는 최고조-. 21발의 축포가 광장에 울려 퍼지며 식은 끝났다.
○…대통령이 식장을 향해 청와대를 떠났을 때 청와대에서 중앙청에 이르는 거리에는 진명여고생 1천8백명이 늘어서 5색 풍선을 하늘높이 날렸다.
꽃 전차, 꽃 「버스」가 거리를 누비고 통행금지가 해제된 이날 밤 대통령취임 축하를 위해 인왕산, 남산팔각정, 시청옥상, 명수대 등에서는 6천여발의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는다.
세종로를 비롯한 도심의 거리는 꽃 전차와 꽃 「버스」가 누볐고, 대형 봉황이 새겨진 축하 「아치」와 『축 대통령 취임식』이라고 씌어진 「애드벌룬」은 더욱 축제의 「무드」를 풍겼다.
거리에는 2천장의 태극기가 나부꼈고 중앙청 앞에는 77개 우방국가의 국기가 세워져 이날을 축하하는 듯했다.
이날 5대 고궁은 무료개방, 당국은 이날을 축하하기 위해 통금을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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