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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만나는 미·일·중 수뇌들|세 경축사절 「프로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5명의 사절단을 이끌고 박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엄가감 자유중국 부총통 겸 행정원장(수상)은 「자유중국의 자립경제」를 이룩케 한 경제통. 1905년 강소성에서 출생, 상해 「세인트·존즈」대학을 졸업한 후 38년 복건성 건설청장으로 관리생활의 첫발을 내디뎠다.
63년 행정원장이 되기까지 무려 25년 동안 재정·금융계통의 중책을 맡아오면서 미국의 무상원조가 필요 없을 정도로 경제 터전을 굳히게 한 주도적 인물. 행정원 재정부장, 54년에서 57년까지 대만성 정부주석을 거친 후 다시 5년간 재정부장을 맡았다.
61년 중앙은행상무이사가 되면서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국제금융공사 등 국제기구의 수석대표로 활약함으로써 세계적인 금융인으로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원만한 성격에 착실한 사무가형인 엄 부총통은 장 총통의 두터운 신임을 받음으로써 66년 3월 부총통으로 선출됐다.
정치적으로 일당독재라는 비난을 받는 장 총통 정치권 하에서 아직 그의 정치력은 미지수이나 장 총통의 장남 장경국 국방부장과 함께 장 총통의 후계자임에 틀림없다. 64년 12월 한국을 방문한 바 있는 엄 부총통은 유 여사와 사이에 5남4녀를 둔 다복한 가정의 가장.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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